
서울 시내 한 저축은행.(사진=연합뉴스)
수익성 회복의 주요 요인은 대손비용 감소에 있다. 올해 상반기 대손비용은 2조원으로 전년 동기 2조 7000억원에 비해 27.5$ 감소한 수치다. 저축은행업권이 선제적으로 대규모 충당금을 적립한 데다 부실여신이 줄어든 영향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사업구조도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경기 둔화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축소로 총자산과 총여신이 감소한 가운데, 기업대출은 줄고 가계대출이 경쟁적으로 확대됐다. 이에 따라 업권 내 포트폴리오 비중이 가계 중심으로 이동하는 추세다.
자산건전성도 다소 개선됐다. 부실 부동산PF 대출을 적극적으로 정리하면서 연체율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나이스평가정보가 집계한 13개 저축은행의 부동산PF 익스포저는 올해 6월 말 기준 3조 5000억원으로 전년 말인 4조 3000억원 대비 약 20%나 감소했다.
다만 PF 대출 자산건전성은 여전히 취약한 상태다. 저축은행 기업대출의 절반 이상이 건설업, 부동산업에 집중돼 있어 부동산 경기가 회복되지 않을 경우 자산건전성의 추가 개선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저축은행이 순이익 흑자 전환과 자산건전성 개선으로 바닥을 벗어나고 있는 모습”이라면서도 “신용카드사와 캐피탈사 등 유사 업권의 수익성과 자산건전성이 악화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저축은행의 실적 개선을 구조적 반등으로 단정하긴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저축은행의 향후 수익성과 자산건전성, 손실흡수능력 및 자본완충력 변화를 중심으로 모니터링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