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3, 내년 韓 1.7% 성장 전망…관세 리스크에 잠재성장률 밑돌아

경제

뉴스1,

2025년 10월 19일, 오전 07:05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에 수출용 컨테이너들이 쌓여있는 모습. 2025.10.16/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세계 경제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한국의 내년 경제성장률은 여전히 잠재성장률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예측 불가능한 미국의 관세 정책이 성장 둔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세안+3 거시경제조사기구(AMRO)는 최근 발표한 '2025년 지역경제전망(AREO) 10월 업데이트'에서 한국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6%에서 1.7%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추정한 한국의 잠재성장률(1.98%)에 못 미치는 수치다.

AMRO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10개국과 한국·중국·일본 등 3개 국가의 경제 동향을 분석하고 정책 권고를 담은 지역경제 전망 보고서를 정기 발간하고 있다.

이번 업데이트에서 AMRO는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도 기존 0.7%에서 0.9%로 0.2%포인트(p) 상향했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0.9%)과 한국은행(0.9%) 전망치와 같고, 한국개발연구원(KDI·0.8%)과 아시아개발은행(ADB·0.8%)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다만 OECD가 제시한 1.0%보다는 낮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0.1%p 상향된 1.7%를 제시했다. 이는 IMF가 전망한 1.8%나 OECD가 내놓은 2.2%보다는 낮지만, ADB와 한국은행이 각각 전망한 1.6%보다는 높은 수치다.

AMRO는 아세안+3 지역은 상반기 견조한 내수와 수출 경기 개선으로 올해 4.1%, 내년 3.8%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7월 전망치(3.8%, 3.6%)보다 높아진 수치다.

한국과 함께 +3에 속하는 중국과 일본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각각 4.5%에서 4.8%, 0.7%에서 1.0%로 상향 조정했다. 내년의 경우, 중국은 4.1%에서 4.4%로 상향된 반면, 일본은 7월 전망치인 0.6%를 유지했다. 홍콩을 포함한 +3 전체의 경제 성장률은 올해 4%, 내년 3.7%로 내다봤다.

한국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인 1.7%는 AMRO가 조사하는 14개 경제주체 가운데 싱가포르와 함께 11위로 하위권에 속한다. 그 뒤는 미얀마(1.5%)와 일본(0.6%)뿐이다.

반면 AMRO는 지역 내에서 베트남(6.8%)이 가장 큰 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필리핀(5.5%), 인도네시아·캄보디아가 각각 4.7%로 뒤를 이었다.

AMRO는 보고서에서 아세안+3 지역은 "올해 상반기 견조한 성장 실적과 예상보다 높은 수출 실적을 보였으나 미국의 높은 관세가 대외 수요를 압박해 올해 하반기와 내년 성장 둔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높은 대외 리스크와 각국 경제의 국내 리스크, 특히 단기적으로 가장 두드러진 불확실성은 예측 불가능한 미국의 관세 정책 변화"라고 덧붙였다.

또한 "주요 경제주체의 성장 둔화 가능성, 지정학적 긴장 고조,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지속적인 구조적 취약성"을 성장률의 추가 하방 요인으로 지목했다.

다만 "반도체 분야를 중심으로 한 수출 성장이 예상보다 호조를 보이고 최근 역내에서 늘어나는 높은 수준의 외국인 직접투자(FDI) 유치가 민간 투자 성장으로 이어진다면 이는 상방 요인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seohyun.sh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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