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열고 젠슨 황 닫았다…'협력' 강조한 APEC CEO 서밋 종료

경제

뉴스1,

2025년 10월 31일, 오후 08:29

최태원 SK 회장이 31일 오후 경북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Summit) 페회식에서 런 홍빈 중국 국제무역촉진위원회 회장에게 의사봉을 인계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10.31/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열고,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닫았다. 경북 경주에서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이 31일 마무리됐다.나흘간 20개 세션에 70여명의 연사가 참여해 APEC 지역 내 격차 해소와 공동번영의 비전을 위한 다양한 해법을 제시했다.

"생존이 시급해진 시대…협력이 밝은 미래로 이끌 것"
이 대통령은 29일 서밋 개회식에서 특별 연설에 나서 "보호무역주의와 자국우선주의로 생존이 시급해진 시대"라며 '협력'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 전세계에서 인기를 끈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데몬헌터스'를 거론하며 "연대와 협력이 우리를 더 밝은 미래로 이끄는 비결이다. 지난 겨울 오색의 응원봉으로 내란의 어둠을 몰아낸 대한민국의 K민주주의가 증명한 것이기도 하다"라고 언급해 박수를 받았다.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경북 경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최고경영자(CEO) 서밋 개회식에서 특별연설을 하기 위해 단상으로 향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0.29/뉴스1 © News1 허경 기자

6년 만에 방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같은날 특별 연설을 진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주로 자신의 재집권 성과를 자평했다. 이어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 등을 거론하며 한국과의 '경제 동맹' 관계를 강조했고, 같은날 관세 협상을 극적으로 타결하기도 했다.

이튿날인 30일 서밋에서도 '협력'이라는 키워드는 이어졌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발표를 통해 포스코그룹과 호주가 1971년 철광석 공급을 시작으로 구축해 온 공급망 협력 관계를 모범 사례로 소개했다.

장 회장은 "호주와의 협력 분야는 비즈니스, 투자 관계를 넘어 안전, 재난 대응 분야까지 넓히고 있다"면서 "기업의 역할과 책임을 경제적 성과에 국한하지 않고 사회적 회복력 증진으로까지 확장시켜 지속가능한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해법을 함께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날 오후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수소 생태계 구축을 위한 노력'을 소개했다. 장 부회장은 "수소 생태계는 각국 정부와 기업 모두의 파트너십을 통해 실현 가능하다"며 수소 생태계 조성 가속화를 위한 공공과 민간 협력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31일 오후 경북 경주예술의전당에서 기자간담회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2025.10.31/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대미 장식' 주인공은 젠슨 황…내년 서밋은 中서 개최
마지막 날 주인공은 단연 황 CEO였다. 전날(30일) 서울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깐부 회동'을 마친 그는 이날 서밋의 마지막 연사로 나서 대미를 장식했다.

트레이드마크인 검정 재킷이 아닌 양복차림으로 무대에 오른 황 CEO는 "지금이 한국에게 특히 기회가 될 수 있는 시기"라며 "우리(한국 기업)는 AI 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황 CEO를 취재하기 위해 각국에서 150여 명의 기자가 모인 가운데 황 CEO가 기자들의 질문에 하나하나 대답하며 40분간 질의응답이 이어지기도 했다.행사 종료 후에는 취재진과 일일이 셀카를 찍고, 사인을 해준 뒤 행사장을 빠져나갔다.

서밋 의장인최태원 회장은 이날 폐회식에서 이번 서밋 주제였던 '3B' 관련 구체적·실천적 해법으로 '격차 해소'(Close the Gaps), '협력 통한 가치 창출'(Co-create Value), '미래에 대한 실천 약속'(Commit to Tomorrow) 등 '3C'를 제안했다.

한편 내년 APEC CEO 서밋과 정상회의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다. 최태원 회장이 내년 CEO 서밋의 의장인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 런홍빈 회장에게 서밋 의사봉을 전달하며 전체 서밋 일정이 마무리됐다.

flyhighr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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