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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가총액 5조 달러, 우리 돈 7000조 원이 넘는 기업의 리더. 엔비디아를 세계 1위 기업으로 이끈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특유의 유머와 따뜻함으로 주변을 편안하게 만드는 '친절한 거인'이었다.
지난 31일,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경제포럼인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 마지막 날. 황 CEO는 경북 경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마지막 세션 연사로 무대에 올라 행사를 대단원의 막으로 이끌었다.
세션에서 그는 인공지능(AI) 산업을 이끄는 기업의 CEO로서, AI가 바꿀 우리의 미래와 비전을 제시하며 글로벌 산업계의 '거인'다운 면모를 보였다.
하지만, 조금 더 가까이서 마주한 그는 특유의 '친절함'과 '유쾌함'이 돋보이는 사람이었다. 그를 만난 곳은 황 CEO의 미디어간담회 현장. 황 CEO를 취재하기 위해 세계 여러 나라에서 150여명의 기자가 모였다.
행사 시작부터 황 CEO는 특유의 친절함을 과시했다. 잠시 지친 모습을 보이던 그는 행사 관계자에게 마실 것을 부탁한 뒤 "한국에는 많은 에너지 드링크가 있다. 어떻게 안 마실 수 있겠느냐"며 웃음으로 간담회를 시작했다. 이어 '소맥', '치맥' 등 한국식 단어를 자연스럽게 언급하며 현장을 한층 부드럽게 만들었다.
분위기가 무르익을 즈음, 행사 관계자에게 받은 빼빼로를 먹던 그는 돌연 주변으로 발걸음을 옮기며 기자들에게 빼빼로를 한둘씩 나눠주기도 했다. 기자들은 웃으며 빼빼로를 받았고, 이는 '현장 명장면'이 됐다.
 
   
    31일 경주 예술의전당 원당홀에서 열린 엔비디아 기자간담회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기자들에게 빼빼로를 나눠주고 있다.2025.10.31/뉴스1 © News1 박기범 기자
   
 
  간담회를 마친 후에도 황 CEO는 자리를 쉽게 뜨지 않았다. 기자들의 사인 요청이 쏟아지자 현장 보안요원들이 제지하려 했지만, 그는 "괜찮다"며 손을 들어 보였다. 한 기자는 자신이 입고 있던 와이셔츠 등에, 또 다른 기자는 노트북에 사인을 받았고,엔비디아가 발급한 간담회 출입 비표에 그의 이름을 새기는 기자들도 줄을 이었다. 황 CEO는 셀카를 요청하는 기자들과 자연스럽게 어깨를 맞대며 웃었다.
황 CEO는 기자들의 질문에서 꼼꼼하게, 성실히 대답했다. 간담회에 앞서, 약 15분간 스탠딩으로 질문과 답변을 하는 시간을 마련했는데, 황 CEO가 기자들의 질문에 하나하나 응답하며예상 시간을 훌쩍 넘긴 40분간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황 CEO는 기자들의 질문의 질문 경쟁에 "잠시 기다려달라"며 현장을 정리한 뒤,'기다려달라'고 한 기자에게 직접 찾아가 "너의 차례"라며 배려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이날 현장에서 한 기자는 '기술만큼 중요한 건 사람'이라는 철학이 돋보였다고 했다. 또 다른 기자는 "엔비디아를 키운 건 젠슨 황의 인간적인 에너지 같다"고 평가했다.
 
   
    31일 경주 예술의전당 원당홀에서 열린 엔비디아 기자간담회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셀카를 찍으려는 기자들에게 둘러싸여 있다.2025.10.31/뉴스1 © News1 박기범 기자
   
 
   
   
    31일 경주 예술의전당 원당홀에서 열린 젠슨 황 엔비디아 CEO 기자간담회에서 받은 젠슨 황 CEO의 사인. 2025.10.31/뉴스1 © News1 박기범 기자
   
 
  pkb1@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