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은 프린스그룹이 서울 명동에서 운영 중인 국내 영업소를 지난주부터 세무조사 중이라고 3일 밝혔다.
프린스그룹은 ‘해외 부동산 투자 건설팅 업체’로 포장한 이 영업소를 통해 캄보디아 현지 부동산 투자 명목으로 국내 투자자로부터 1인당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의 투자금을 모아 국외 송금했다. 안덕수 국세청 조사국장은 “캄보디아 현지 법인에 20억~30억원씩 두군데에서 송금한 내역을 확인했다”며 “단순 영업소로 신고했지만 고정 사업장으로 판단돼 사업소득 탈루 혐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수십억원씩 캄보디아로 송금된 이 자금은 피싱 범죄수익일 것으로 국세청은 판단하고 있다. 국내 투자자의 실제 부동산 취득 내역이 확인되지 않아서다.
국세청은 영업소가 부동산 투자 명목으로 송금한 외환의 적정성 및 성격을 따지고 환전 거래 내역을 추적, 범죄 연관성이 확인되면 고발 조치하는 동시에 유관기관과 공조해 범죄 수익 환수에 나설 방침이다. 프린스그룹으로부터 보수를 받고도 신고하지 않은 영업소 임직원들도 탈루 혐의를 조사한다.
아울러 국세청은 후이원그룹과 관련 있는 환전소에 대해서도 세무조사 중이다.
이 환전소를 운영하는 내국인 A씨는 최근 5년 동안 매년 환전소에서 결손이 났다고 신고했다. 하지만 A씨는 환전소 운영 외엔 별다른 소득원이 없는데도 연간 수억원씩 펑펑 쓴 걸로 확인돼 수입금액 신고를 누락한 혐의를 받는다. 또한 환전소 인수 후 수차례 국외로 출입국하는 등 사업활동이 후이원그룹과 밀접한 관련이 있을 걸로 추정되고 있다. 안 국장은 “이 환전소의 환전신고금액은 연간 1억원 미만이지만 저희가 추정하기엔 연간 100억원 이상”이라며 “환전 수수료를 탈세한 혐의가 있다”고 했다.
국세청은 환전 수수료 수입탈루 혐의에 관한 조사와 함께 환전거래내역의 추적조사를 통해 불법자금 세탁 등 범죄 관련성을 검증할 계획이다.
안덕수 국세청 조사국장(사진=국세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