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전 서울 중구 보코 서울 명동 호텔에서 열린 '삼양라1963' 신제품 출시 발표회에서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이 제품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삼양 1963'은 면을 튀기는 기름으로 팜유 대신 우지를 사용하고 소뼈로 우려낸 액상 스프까지 더해 국물 풍미를 끌어올린 것이 특징으로, 삼양식품은 36년 전 ‘우지(牛脂·소기름) 파동’으로 사라진 대한민국 1호 라면를 재출시하며 명예회복에 나선다. 2025.11.3/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이날 김 부회장은 "상상하지 못한 어려움을 겪었던 삼양식품이 이제는 K-푸드를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며 "(이번 삼양 1963 출시는) 36년 만에 정직과 진심으로 제자리를 찾는 자리라 생각한다. 사필귀정이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날이 아닐까 싶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창업주이신 故전중윤 명예회장이 평생 품고 계셨던 한을 조금은 풀어드릴 수 있게 된 것 같아 가슴이 울컥했다"며 "그분의 정신을 이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 가슴속에 큰 울림이 있다"고 전했다.
36년 만의 우지라면 부활 배경에 대해서는 "제품을 3년 이상 기획하며 전사적으로 많은 고민을 했다"며 "누군가의 단독 결정이 아니라 삼양 전체의 열망으로 완성된 제품이다. 삼양이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하면서 내부 자신감이 커졌고 '이제 우리가 그 이야기를 꺼낼 때가 됐다'는 에너지가 모였다"고 설명했다.
김동찬 삼양식품 대표도 "당시 모든 논란이 익명의 투서 한 장에서 시작됐다. 한 기업이 무너질 수도 있었던 사건이었다"면서도 "우지라면 재출시는 과거의 잘잘못을 따지기보다 그 시간을 통해 배운 경험을 미래로 이어나가기 위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삼양1963은 삼양라면의 오리지널 레시피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프리미엄 제품이다. 동물성 기름인 우지와 식물성 팜유를 황금비율로 혼합한 '골든블렌드 오일'로 면을 튀겨 고소함과 감칠맛을 높였다. 사골육수 기반의 액상스프에 무·대파·청양고추를 더해 깊고 깔끔한 국물을 완성했고 단배추·홍고추 등 큼직한 후첨 후레이크로 식감을 강화했다.
3일 오전 서울 중구 보코 서울 명동 호텔에서 열린 '삼양라1963' 신제품 출시 발표회에서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왼쪽 다섯번째)을 비롯한 임원들이 제품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최의리 브랜드전략실장, 김용호 영업본부장, 윤아리 품질안전부문장, 김기홍 CSO, 김 부회장, 김동찬 대표이사, 채혜영 삼양브랜드부문장, 이병훈 연구소장. 2025.11.3/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삼양 1963 제품 개발을 총괄한 이병훈 연구소장은 "삼양 1963은 1960년대의 유탕 방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며 "우지 단독으로는 풍미가 너무 강하기 때문에 팜유와의 블렌딩 비율을 최적화했다. 현재의 조미 기술을 활용해 과하지 않으면서도 깊은 고소함과 감칠맛을 구현했다"고 말했다.
식물성 기름 대비 건강성 우려에 대해서는 윤아리 품질안전부문장이 "동물성 유지라고 해서 칼로리가 더 높거나 살이 찌는 것은 아니다. 모두 1g당 9칼로리로 동일하며, 콜레스테롤 함량도 계란 노른자보다 훨씬 낮다"고 언급했다.
삼양식품이 높은 원가 부담을 감수하고도 우지라면을 내놓은 이유는 프리미엄 라면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기 위해서다. 우지는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팜유보다 두 배가량 비싼 원료지만 최근 소비자들이 맛과 품질을 중시하는 고급형 라면을 선호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채혜영 신성장브랜드본부 부문장은 "우지는 팜유보다 두 배 이상 비싼 원료라 원가 부담이 크지만, 프리미엄 라면 시장이 성장하고 있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며 "규모의 경제를 이루고 소비자들이 많이 찾아주면 원가 부담은 충분히 극복 가능한 수준에서 설계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이번 신제품은 삼양의 '정직한 맛의 복귀'라는 메시지를 중심으로 영상·광고·팝업스토어 등 다양한 마케팅을 전개할 계획"이라며 "기존 삼양라면을 넘어서는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3일 오전 서울 중구 보코 서울 명동 호텔에서 열린 '삼양 1963' 신제품 출시 발표회에서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이 제품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삼양라1963'은 면을 튀기는 기름으로 팜유 대신 우지를 사용하고 소뼈로 우려낸 액상 스프까지 더해 국물 풍미를 끌어올린 것이 특징으로, 삼양식품은 36년 전 ‘우지(牛脂·소기름) 파동’으로 사라진 대한민국 1호 라면를 재출시하며 명예회복에 나선다. 2025.11.3/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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