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미션은 효율적 AI 설루션"…해법은 '글로벌 동맹'(종합)

경제

뉴스1,

2025년 11월 03일, 오후 01:08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SK AI 서밋 20 25' 키노트 세션에서 'AI Now & Next'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공동취재) 2025.11.3/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최태원 SK(034730)그룹 회장은 3일"인공지능(AI)이 스케일 경쟁이 아닌 효율 경쟁으로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엔비디아, 오픈AI, 아마존(AWS) 등 다양한 글로벌 AI 생태계 기업들과 동맹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SK AI 서밋 2025' 기조연설에서AI 수요와 공급 불일치를 당면한 문제로 제시하고 "SK가 이 문제를 다 풀 수는 없지만 가장 효율적(efficient)인 AI 설루션을 찾아보자는 것이 저희가 하려는 일이고, 미션"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SK AI 서밋은 반도체, 에너지설루션, AI 데이터센터, 에이전트 서비스 등 모든 영역에 걸친 SK그룹의 AI 경쟁력을 국내외 기업과 학계에 소개하고 미래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행사다. 지난해 처음 열린 행사에서 온오프라인으로 3만 명가량이 참여한 국내 최대 AI 행사다. 최 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기조연설에 나섰다.

최태원 "효율 경쟁으로 패러다임 전환…파트너와 경쟁 안 해"
최 회장은 최근 △추론의 본격화 △기업간거래(B2B)의 AI 도입 △에이전트의 등장 △국가 간 소버린 AI(주권형 AI) 경쟁 등으로 AI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지만, 이런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충분한 공급이 이뤄지지 못하는 현실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이를 위해 SK가 집중할 분야로 △메모리반도체 △AI 인프라 △AI 활용을 제시하며 효율적인 AI 설루션이 비용을 줄일 뿐 아니라 AI 격차 해소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시했다.

최 회장은 "많은 기업으로부터 메모리반도체 공급 요청을 받고 있어서 이걸 다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고민이 깊다"며 메모리 생산 능력과 기술 향상을 위한 노력을 소개했다. 2027년부터 가동될 용인반도체클러스터는 팹 한 곳당 청주캠퍼스 M15X 6개가 들어가고, 용인반도체클러스터 4개 팹이 완성되면 청주캠퍼스 M15X 팹 24개가 지어지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증산 뿐 아니라 고용량 및 가격 경쟁력을 갖춘 낸드플래시메모리 콘셉트의 제품 개발도 대안으로 제시했다.

또 아마존 웹서비스(AWS)와 협업하는 울산 AI 데이터센터 및 오픈 AI와 협업하는 서남권 AI 데이터센터 등 AI 인프라 확충을 위한 노력도 언급했다. 샘 올트먼 오픈 AI 최고경영자(CEO)와 제시 앤디 아마존 CEO는 영상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올트먼 CEO는 "이번 파트너십은 한국과 전 세계의 AI 미래를 만들어갈 장기협력의 출발점"이라며 "전례 없이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모든 영역에서 성과를 내는 AI의 다음 단계를 뒷받침하려면 경험하지 못한 수준의 AI 인프라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시 앤디 CEO는 "AI는 클라우드 컴퓨팅, 어쩌면 인터넷 이후 가장 큰 기술 변화일지 모른다"며 "SK의 산업 전문성과 AWS의 에이전트 기술을 결합하면 모든 걸 혁신할 수 있고, 차세대 메모리 협력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파트너와 함께 처음부터 공동으로 설루션을 설계하고 발전시키는 것이 SK AI 전략의 핵심"이라며 "우리는 파트너와 경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고객이나 파트너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을 파트너십의 근간으로 삼고 있다. 이게 원칙"이라며 "국내 기업뿐 아니라 빅테크나 스타트업 그 외 각국의 정부까지 포함한 다양한 파트너들과 AI 사업 기회를 만들어 내고, 최고 효율의 AI 설루션을 찾아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이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SK AI서밋 2025’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25.11.3/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곽노정 "AI 메모리 공급자 넘어 크리에이터", SK하닉 새 비전
최 회장의 뒤를 이어 연사로 나선 곽노정 SK하이닉스(000660) 최고경영자는 '풀 스택 AI 메모리 프로바이더(공급자)'가 아닌 '풀스택 AI 메모리 크리에이터'를 SK하이닉스의 새 비전으로 제시했다.

곽 CEO는 "AI 시대 메모리 중요성이 더 커지면서 지금까지 우리가 집중해 온 프로바이더 역할만으로는 더 이상 충분하지 않다"며 "풀스택 AI 메모리 크리에이터란 고객의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해결하며 나아가 에코시스템(생태계)과 상호작용을 통해 고객이 원하는 것 이상을 제공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래 메모리 설루션은 역할을 다변화하고 확장해 고객이 컴퓨팅 자원을 더 효율적으로 사용하게 하고, 추론의 병목현상을 구조적으로 해결하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설루션으로 커스텀(맞춤형) HBM, AI-D(D램), AI-N(낸드)을 제시했다. SK하이닉스는 AI 시대 요구되는 저전력, 저비용, 고용량, 고성능 등 과제를 풀어내기 위한 차세대 제품들을 준비 중이다.

곽 CEO는 "AI 시대의 경쟁은 고객, 파트너들과 협업을 통해 더 큰 시너지를 만들어 내고 더 나은 제품을 만들어 나가는 업체가 결국 성공한다"며 △엔비디아와 HBM 및 AI 제조 혁신 기술 협업 △오픈 AI와는 고성능 메모리 적용을 위한 파트너십 △TSMC와 차세대 HBM 관련 기술 협력 △샌디스크와 HBF 국제 표준화 공동 논의 등을 소개했다.

한편 SK텔레콤(017670)의 새 수장을 맡은 정재헌 CEO도 이날 기조연설에서 '인프라', '애플리케이션', '데이터센터(DC) 설루션' 등 주요 AI 인프라 전략을 공개했다.

jupy@news1.kr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