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효성(487570)은 지난달 31일 1억2000만유로(약 2000억원)을 투자해 벨기에에 본사를 둔 글로벌 소재기업 유미코아의 배터리 음극재 자회사 EMM를 인수하고 유미코아와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거래는 당국의 승인을 거쳐 최종 마무리될 예정이다.
HS효성 조현상 부회장(왼쪽 네번째)과 유미코아 CEO 바트 삽(왼쪽 세번째)이 벨기에 현지에서 기념촬영을 진행하고 있다.
배터리 업계에선 향후 음극재 시장이 배터리팩 용량 증대, 고에너지 밀도, 급속충전 수요에 적합한 실리콘 음극재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전망한다. 글로벌 조사기관인 큐와이리서치 보고서에 따르면 실리콘 음극재 시장규모는 2024년 5억달러에서 연평균 40% 가까이 성장해 2031년에는 47억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다른 조사기관인 SNE리서치 역시 2035년 실리콘 음극재의 시장 규모가 7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조 부회장은 평소 기술과 지적자산 확보를 통해 고부가 포트폴리오를 지향하고 AI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가치경영 철학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차세대 인공지능(AI)으로 불리는 엔터프라이즈 AI, 피지컬 AI 관련분야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위해 지적자산을 보유한 글로벌 업체들과 지속적으로 교류해오고 있다.
조 부회장은 이번 인수를 위해 코로나19 이전부터 유미코아를 수차례 직접 방문했으며 계약기간인 10월 말을 맞추기 위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기업인자문위원회(ABAC) 의장을 맡고 있던 APEC 준비기간에도 협상을 위해 여러 차례 양사의 철야 미팅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HS효성은 이번 인수를 통해 향후 5년간 1조5000억원을 투자해 대규모 생산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그 첫 투자처로는 울산을 택했다. 60년 전 효성그룹의 모태가 된 울산공장은 현재 아라미드, 자동차 소재 사업 외 대부분 사업을 해외로 이전했는데, 국내 리쇼어링을 통해 고부가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HS효성 관계자는 “대한민국의 핵심사업 중 하나인 차세대 배터리 핵심 소재 투자를 통해 반도체·조선·방산 등과 함께 핵심 성장 산업에서 대한민국의 글로벌 공급망 경쟁력 확보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