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미기' 올인하는 백화점…'크리스마스 명소' 경쟁 돌입

경제

뉴스1,

2025년 11월 16일, 오전 08:15

롯데타운 명동 전경(롯데백화점 제공).

연말을 맞아 백화점 업계가 화려한 연출과 전시 등을 앞세운 '크리스마스'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다. 매출이 크게 늘어나며 한 해 농사를 결정짓는 4분기인 만큼 업계는 '집객 효과'가 큰 크리스마스 연출을 누가 더 화려하게 하는지 사활을 걸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20일부터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 잔디광장에서 '롯데타운 크리스마스 마켓'을 연다. 브랜드 협업 부스, 마켓 특화 먹거리 부스를 비롯해 움직이는 하트 점등식인 '하트 라이트 쇼'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다.

지난달 31일부터는 본점 및 잠실점 외벽에 '스위트 홀리데이'(Sweet Holidays)를 주제로 한 크리스마스 연출을 펼치고 있다. 총 3만 개의 LED 조명을 활용한 파사드를 통해 크리스마스 선물을 열어보는 듯한 입체적 장식을 연출한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1일부터 전국 점포에서 '해리의 크리스마스 공방' H빌리지를 선보이고 있다. 더현대 서울 5층 사운즈 포레스트에 △산타의집 △편지공방 △선물공방 △포장공방 △루돌프의 집 등 5개 연출 공간을 구성한 관람형 콘텐츠다.

올해는 산타와 엘프, 루돌프가 모두 감기에 걸려 크리스마스를 준비하지 못하자, 현대백화점 크리스마스 시그니처 캐릭터 '아기 곰 해리'가 대신 수행한다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압구정본점과 무역센터점 정문 광장에는 대형 트리와 포토존을, 판교점에는 대형 부엉이 조형물 장식이 설치됐다.

현대백화점 더현대 서울 5층 사운즈 포레스트에 조성된 '해리의 크리스마스 공방' 전경(현대백화점 제공).

신세계백화점도 지난 7일부터 본점 외벽에 설치된 초대형 미디어 파사드 '신세계스퀘어'에 크리스마스 영상을 공개했다. '시간을 잇는 마법의 세계'를 주제로 화려한 불꽃놀이를 선보이는 크리스마스 영상은 약 3분간 매일 오후 5시부터 자정까지 상영된다.

강남점에선 크리스마스 마켓 '신세계 원더랜드'를 열고 지하 1층 '하우스 오브 신세계'와 '스위트파크'를 잇는 공간에 크리스마스트리와 장식 등을 설치한다. 백화점 안에서 산책하듯 즐길 수 있는 크리스마스 숲길을 연출한 점이 특징이다.

백화점 업계가 크리스마스 연출에 집중하는 이유는 집객 효과 때문이다. 화려하게 꾸며진 백화점 연출이 '인증샷 명소'로 입소문을 타면서 사람들이 모이고 체류 시간도 확대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매출을 확대하는 전략이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2023년 크리스마스 행사에 23만 명, 지난해에는 40만 명이 다녀갔다. 현대백화점도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누적 관람객 수가 100만 명이 넘었으며, 올해도 개시 첫 주말에 하루 1만 명의 인파가 몰렸다. 신세계백화점의 미디어 파사드도 매년 인증샷 찍으려는 사람이 몰려들면서 일대 교통이 마비될 정도다.

크리스마스 마켓 ‘신세계 원더랜드'(신세계백화점 제공)

매출 효과도 확실하다. 각 사에 따르면 지난해 크리스마스 당일 신세계백화점의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21% 증가했다. 같은 기간 롯데백화점도 20%, 현대백화점 역시 19% 증가했다.

특히 비교적 따뜻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10월부터 아침 기온이 한 자릿수로 떨어지는 등 예년 수준의 추위라는 점도 실내인 백화점 방문 건수 및 체류시간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그만큼 백화점 내 식사 및 쇼핑 등 소비도 늘어나면서 매출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날씨가 추운 4분기는 마진율이 높은 두꺼운 의류가 많이 팔리면서 한해 전체 백화점 매출의 3분의 1 정도를 차지한다"며 "11~12월에는 공휴일이 특별히 없어 크리스마스 같은 특별한 날을 통해 마케팅을 확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them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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