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는 16일 이 같은 내용의 ‘2024년 주거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국토부가 국토연구원과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표본 6만 1000가구를 대상으로 대면 면접 방식을 통해 주거 환경 등을 조사한 내용이다.
◇ 87%는 내집 필요…생애 첫 주택 마련까진 8년
작년 자가를 보유하고 있는 가구는 전체 가구의 61.4%로 2023년(60.7%) 대비 0.7%포인트 상승했다. 도 지역 69.4%, 광역시 등 63.5%, 수도권 55.6%로 모두 전년 대비 자가보유율이 각각 0.8%포인트, 1.2%포인트, 0.5%포인트 높아졌다.
자가에서 거주하고 있는 가구의 비중도 58.4%로 전년(57.4%) 대비 1.0%포인트 상승했다. 도 지역은 66.5%, 광역시 등은 60.0%, 수도권은 52.7%로 모든 지역에서 소폭 올랐다. 임차한 가구에서 살고 있는 비중은 38.0%로 전년(38.8%) 대비 하락했다. 수도권의 임차가구 비율이 44.4%로 가장 높았다.
자가 가구의 연소득 대비 주택 가격비율(PIR)은 전국 기준 6.3배(중위수)로 전년과 동일했다. 중위 소득 가구가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 중위 수준의 주택을 사기까지 6.3년 걸린다는 얘기다. 수도권의 PIR은 8.7배로 2023년(8.5배) 대비 상승했다. 광역시 등은 6.3배로 전년과 같았고, 도 지역은 4.0배로 전년(3.7배) 대비 상승했다. 전국 임차가구의 월소득 대비 월임대료 비율은 15.8%(중위수)로 전년과 같았다. 수도권은 20.3%에서 18.4%로 임대료 부담이 줄었다.
자가보유율, 자가점유율이 높아졌음에도 생애 첫 주택 마련까지 걸리는 기간은 더 길어졌다. 작년엔 7.9년으로 전년(7.7년)보다 더 길어졌다. 2019년에 6.9년 걸렸다는 점을 고려하면 5년간 1년이 더 늘어난 것이다. 주택을 보유해야한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86.8%로 대부분의 가구에서 내집 마련 수요가 강했다. 다만 이는 전년(87.3%) 대비 0.5%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가구주 연령대가 높을수록 내 집을 보유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다. 60세 이상에선 90%가 내집 마련이 필요하다고 인식했다.
◇ 청년·신혼가구 자가점유율 하락
작년 전체 가구의 현재 주택 평균 거주기간은 8.4년으로 2023년(8년) 대비 약 5개월 증가했다. 도지역은 10.4년, 광역시 등은 8.4년, 수도권은 7.1년으로 집계됐다. 자가 거주인 경우엔 11.5년, 임차가구는 3.6년으로 차이가 났다. 모두 2023년(11.1년, 3.4년) 대비 거주기간이 길어졌다. 이사 경험이 있는 가구를 대상으로 현재 주택으로 이사한 이유를 조사한 결과 시설이나 설비 상향을 응답한 비중이 47.2%로 가장 높았다. 직주근접(30.6%), 교통 편리(25.5%) 등의 응답도 있었다. 계약만기(18.5%)나 집값 부담(8.3%), 재개발 및 재건축(3.7%) 등 비자발적인 이유로 거주를 해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
1인당 주거면적은 36.0㎡로 전년과 동일했다. 그러나 가구당 평균 주거면적은 68.9㎡에서 68.1㎡로 감소했다. 작년 최저주거기준 미달가구 비율은 3.8%로 전년(3.6%) 대비 0.2%포인트 상승했다.
주거 지원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가구는 38.2%로 전년(40.6%)보다 2.4%포인트 감소했다. 주거 지원 프로그램 중에서도 주택구입자금 대출지원이 필요하다는 응답 비중은 32.0%로 가장 많았다. 전세자금 대출지원(27.8%), 월세보조금 지원(12.2%) 등 주로 금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많았다.
청년가구(가구주 연령이 만 19세 이상 만 34세 이하), 신혼가구(결혼한 지 7년 이하)는 주거 수준이 전년보다 악화됐다. 청년가구의 자가점유율은 12.2%로 전년(14.6%)대비 2.4%포인트 하락했다. 임차 가구 비율이 82.6%로 1.5%포인트 상승했다. 최저주거기준 미달 청년가구 비율은 8.2%로 전년(6.1%) 대비 2.1%포인트 올랐다.
신혼가구의 자가점유율도 43.9%로 전년(46.4%) 대비 2.5%포인트 하락했다. 신혼부부는 1인당 주거 면적이 27.4㎡로 일반가구(36.0㎡) 대비 좁은 주택에 거주하지만 아파트 거주 비율이 높은 편에 속했다. 미혼가구를 대상으로 결혼시 주거 여건을 질문한 결과 아파트 전세 응답 비중이 41.7%로 가장 높았다. 아파트 자가가 37.5%로 그 다음을 차지했다. 반면 고령가구(가구주 연령이 만65세 이상)의 자가 점유율은 75.9%로 전년(75.7%)보다 상승했다. 단독주택(39.2%) 거주 비율이 높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