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유출 불안한데”…'탈팡'하려면 6단계나 거쳐야

경제

이데일리,

2025년 12월 01일, 오후 07:00

[이데일리 김지우 기자]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따른 피해 우려가 커지면서 소비자들의 회원 탈퇴 조짐이 보이고 있다. 하지만 모바일 앱에서 PC버전으로 넘어가야 하는 등 6단계를 거쳐야 탈퇴가 가능해 불만이 커지는 모양새다.

쿠팡의 한 물류센터와 쿠팡 와우 및 탈퇴 관련 게시글 (사진=김지우 기자·온라인커뮤니티 캡처)
1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쿠팡 탈퇴’ 관련 글이 증가하고 있다. 쿠팡이 지난달 29일 3370만명의 회원 정보가 유출됐다고 알리면서, 범죄에 활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어서다.

하지만 정작 쿠팡 탈퇴를 시도한 소비자들 사이에선 ‘탈퇴하기가 너무 어렵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앱 내에서 PC버전으로 넘어가야만 탈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쿠팡 앱에서 계정을 탈퇴하려면 ‘마이쿠팡’의 ‘회원정보 수정’을 누른 뒤 PC 버전으로 이동해야 한다. 이후 PC 화면에서는 △본인 확인 △이용 내역 확인 △설문조사 등을 거쳐야 한다.

설문조사에선 ‘쿠팡에 바라는 점’을 적는 주관식으로 글을 적어야 한다. 최대 6단계를 거쳐야 ‘탈팡’(쿠팡 탈퇴)할 수 있는 셈이다.

한편, 유료멤버십 ‘와우’ 회원에 가입한 상태라면 바로 계정 삭제가 어렵다. 탈퇴를 위해 유료멤버십을 우선 해지해야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 멤버십 ‘해지하기’ 버튼을 누르면 회유 팝업이 뜬다.

전문가들은 정보 유출에 의한 2차 피해를 막기 위해선 기존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변경해 사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