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학습수요 잡아라"…영어학습 앱, 연말 마케팅 대전

경제

이데일리,

2025년 12월 11일, 오후 07:04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연말연시를 앞두고 인공지능(AI) 영어학습 앱들이 대대적인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 많은 학습자들이 새해 계획과 함께 어학공부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이들 수요를 사로잡기 위해서다. 할인폭이 큰 연간이용권 구입도 연말연시에 가장 많이 이뤄지는데, 일부 업체들은 연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벤처업계에 따르면 국내 영어학습 앱 1위이자 미국계 기업인 듀오링고는 이달 들어 호요버스의 오픈월드 어드벤처 역할수행게임(RPG) ‘원신’과 협업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원신은 지난 2020년 출시 이후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는 물론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게임이다. 이번 협업 이벤트를 통해 듀오링고 앱 내에서 3일 연속 학습 퀘스트를 달성하면 게임 내 보상으로 교환할 수 있다.

(이미지=듀오링고)
듀오링고는 이달 중 개인별 학습 보고서를 발송, 한 해 동안 본인의 학습량과 습관 등을 점검하고 다시금 연초 학습에 대한 열의를 불태우게 할 계획이다. 듀오링고는 기본적으로 무료 학습 앱이지만 유료 버전의 경우 내년 초 단 한 차례의 할인 이벤트도 예정돼 있다.

마주연 듀오링고 코리아 대표는 “듀오링고가 게임 협업을 진행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며 “재밌는 학습경험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는 미션이 있는 만큼 이번 협업도 특별한 재미를 전달해주기 바란다. 12월은 원신과 함께, 1월에는 새해맞이 결심에 맞는 또다른 계획을 준비중”이라고 말했다.

(이미지=스픽)
미국 기업이지만 한국시장을 1차 공략대상으로 삼아 성공한 스픽(Speak)도 이번 달 20일 전후로 대대적인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 스픽은 올 초 가수 이효리와 고(故) 신해철의 목소리를 통해 ‘틀려라, 트일 것이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건 광고로 큰 화제를 모았으며 서울 강남역 등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요지에 대형 전광판 광고를 실시해 이미지를 각인시킨 바 있다. 큰 화제에 힘입어 스픽은 캐치프레이즈를 제목으로 한 도서를 출간하기도 했다.

스픽은 이번에도 대형 모델을 새로 기용해 온·오프라인에서 마케팅을 진행, 신규 학습자들을 흡수한다는 계획이다. 연초 할인행사를 진행하는 것은 물론이다.

어휘학습을 기초로 강조하는 국내 기업 이팝소프트의 ‘말해보카’도 이달 하순부터 마케팅을 본격 전개할 계획이다. 인플루언서를 활용해 소셜네트워크(SNS)상 홍보를 진행하는 등 역시 온·오프라인을 모두 공략한다. 말해보카는 최근 일대일 대화를 실전처럼 연습할 수 있는 ‘실전 회화 학습’ 베타버전을 오픈했는데 이를 부각시킬 예정이다.

말해보카는 그동안 정기 할인을 하지 않았지만 이번 연말연시에는 처음으로 할인 프로모션도 전개할 계획이다.

(이미지=이팝소프트)
업계에서는 연말연시 마케팅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오랫동안 영어학습 앱 1위를 기록 중인 듀오링고를 전체 앱 순위에서 제치기는 어렵겠지만 유료 서비스를 기준으로 할 때는 승산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센서타워에 따르면 듀오링고는 무료 앱 다운로드 순위에서 부동의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AI 영어학습 앱이 다수 있지만 현재는 듀오링고와 스픽, 말해보카 등이 3파전을 벌이고 있는 셈”이라면서 “듀오링고 무료 버전을 이용하려면 광고를 시청해야 하는 만큼 이에 피로감을 느끼는 소비자들은 할인 마케팅에 관심을 보일 수 있을 것 같다. 연초 마케팅 대전에서 어떤 앱에 이용자들이 몰릴 지 관전하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2월11일 기준 학습앱 무료 다운로드 순위 1위에 듀오링고, 7위 말해보카, 8위에 스픽이 올라있다.(출처=센서타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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