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 IPO 앞둔 무신사…10조 몸값 ‘격차 메우기’ 관건

경제

이데일리,

2025년 12월 16일, 오후 07:50

[이데일리 마켓in 원재연 기자] 국내 패션 플랫폼 1위 무신사가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주관사단 구성을 마무리했다. 상장 과정에서 ‘10조원 기업가치’를 둘러싼 회사와 시장의 시각 차이가 드러난 만큼, 밸류에이션에 대한 설득이 향후 관건이 될 전망이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최근 한국투자증권을 국내 대표 주관사로, KB증권을 공동 주관사로 확정했다. 해외 주관사로는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이 대표 주관사, JP모간이 공동 주관사로 참여한다. 지난 8월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한 이후 약 100일 만에 주관사단 구성을 마무리한 셈이다.

무신사의 주관사 선정 과정은 일정 면에서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8월 말 RFP 발송 이후 9월 말 숏리스트를 확정했고, 10월 말부터 국내외 증권사를 대상으로 프레젠테이션(PT)을 진행했다. 통상 대형 IPO의 경우 주관사 비딩부터 선정까지 수주 내 결론이 나는 것과 달리, 무신사는 주요 단계마다 장기간 검토를 이어갔다.

특히 국내 증권사 가운데서는 한국투자증권과 KB증권이 마지막까지 경쟁 구도를 형성했다. IPO 주관 역량뿐 아니라 부동산 금융, 기업금융 전반에서의 트랙레코드와 그룹 차원의 금융 지원 능력 등이 종합적으로 검토된 것으로 전해진다. 무신사는 대표 주관사와 공동 주관사 역할을 두고 고심을 거듭한 끝에 한국투자증권을 대표로 낙점했다. 주관사단 구성 이후에도 역할 조율을 두고 추가 논의가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장기 검토가 기업가치에 대한 인식 차이와 맞닿아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무신사는 상장 시 기업가치 10조원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주관사 제안 과정에서는 7조~9조원대 밸류가 거론된 것으로 전해진다. IPO 구조를 설계하는 초기 단계부터 목표와 현실 사이의 간극을 어떻게 좁힐지가 주요 과제로 부각된 셈이다.

이 과정에는 이해관계자 간 시각 차이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무신사의 주요 재무적투자자(FI)인 IMM인베스트먼트와 KKR 등은 상장 이후 지분 회수를 염두에 두고, 투자자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의 기업가치를 중요하게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경영진은 단기 실적보다는 플랫폼 확장과 사업 구조 변화에 따른 중장기 성장성을 강조해 온 만큼 신중한 검토가 이뤄진 것이다.

한편 실적 기준으로 보면 무신사의 성장세는 이어지고 있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9730억원으로, 연간 기준 2년 연속 매출 1조원 달성이 유력하다. 3분기 매출은 3024억원, 영업이익은 118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순이익 기준으로 10조원 밸류를 적용할 경우, 상장 후 주가수익비율(PER)은 국내 상장 패션·유통 기업 평균을 크게 상회하는 구조다.

단순한 실적 성장 외에도 사업 구조 변화 역시 핵심 검증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무신사는 온라인 패션 플랫폼을 넘어 오프라인과 글로벌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이달 기준 무신사의 오프라인 매장 수는 37개로 늘었고, 연내 누적 방문객 수는 3000만명으로 집계됐다.

무신사는 2026년 하반기 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IPO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주관사단 구성을 마무리한 만큼 내년부터는 상장 예비심사 청구 등 관련 절차가 순차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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