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장관 “대미 투자, 산업부·기재부 ‘원보이스’로 가야”

경제

이데일리,

2025년 12월 18일, 오전 10:01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우리나라의 공급망과 수출 전략은 범정부 차원의 조율과 협력이 필요하다”며 산업부와 기획재정부가 ‘원보이스(one voice)’로 대처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17일 세종시 장군면 한식당에서 열린 ‘산업부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산업부)
김정관 장관은 지난 17일 세종시 장군면 한식당에서 열린 산업부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한미 협상 이후 이뤄질 후속 조치는 기재부의 부총리 리더십 하에서 공급망·수출 전략이 한목소리로 움직여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김 장관은 한미 관세 협상 이후 후속 조치와 관련해 기재부와 업무가 겹치는게 많아 ‘교통정리’가 필요하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특히 기재부가 최근 수출금융개편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관계 부처 및 업계와 ‘전략수출금융기금’의 구체적인 설립 방안을 마련하고 있는데, 이는 수출입은행과 무역보험공사를 각각 관리하는 기재부와 산업부의 업무가 중첩될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다. 양 산하기관은 과거 대외채무보증 업무 확대를 놓고 갈등을 빚은 전례도 있다.

이와 관련 김 장관은 “대미 투자 관련해선 실무는 산업부가 맡더라도 경제 전체의 방향은 기재부 리더십 아래 원칙을 갖고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장관은 “전략수출기금은 아직 구성이 되지 않았으나 한 목소리가 중요하다”면서 “수은과 무보의 건은 굉장히 오래전 일인데 지금은 조직간 갈등이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 장관은 향후 무보의 역할이 더 혁신적으로 탈바꿈돼야 한다면서 “기존의 보증 역할에 머무르지 않고 새로운 형태의 금융상품을 개발하고, 지역 수출기업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김 장관은 최근 무보가 하나은행·현대자동차와 협력해 5000억원 규모의 자동차 부품 수출 금융상품을 만든 사례를 소개하며 “이 같은 혁신적 금융 모델을 확산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앞서 산업부 업무보고에서 언급됐던 ‘가짜 일 30% 줄이기 프로젝트’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김 장관은 “핵심 기준은 국민의 세금이 낭비되지 않게 하는 것”이라면서 “단순히 일의 양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 성과 중심으로 업무를 전환하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100% 불필요한 일을 없애는 것이 이상적인 일이지만, 현실적으로는 쉽지 않은게 사실”이라며 “다만 국민이 봤을 때 ‘저런 일에 세금을 쓰는 게 맞나’ 하는 말은 들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장관은 에너지를 떼어낸 채 남은 산업부 조직 정체성을 두고 조직 개편을 통해 내부 조율에도 나설 예정이다. 이를 위해 내년 산업부 내 ‘산업AI전담국(局)’을 신설하고, 4개 과(課)를 추가할 예정이다.

김 장관은 “2개과는 신설하고 2개는 기존 조직에서 이관되는 형태가 될 것”이라면서 “AI 전환(AX) 기능을 강화해 산업 현장 대응 효율성을 높이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직 체계가 줄면서 아직 국장급 자리 3곳은 공석인데, 후임 인선도 최대한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한편 산업부는 올해 불확실한 통상 환경속에서도 한국의 연간 수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7000억달러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강감찬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연말 수출 목표 7000억 달러 달성 시점은 이달 29일 또는 30일쯤으로 예상된다”며 “작년 6980억 달러를 넘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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