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자동차 본사 모습. 2025.1.23/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현대자동차(005380)그룹은 18일만프레드 하러(R&D본부장)·정준철(제조부문장)·윤승규(북미권역본부장)·이보룡(현대제철 생산본부장)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하고부사장 14명, 전무 25명, 상무 신규선임 176명 등 총 219명의 승진을 포함한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소프트웨어 중심의 모빌리티 기업 전환을 가속하기 위해 연구개발(R&D) 및 핵심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인사로 풀이된다.특히 성과주의 기조 아래 미국 관세 문제 등 글로벌 불확실성과 공급망 리스크 해소에 기여한 리더를 승진시키고 분야별 전문성을 지닌 미래 인재를 등용하면서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만프레드 하러 현대차·기아 신임 R&D본부장 사장(자료사진. 현대차그룹 제공). 2025.12.18.
SDV 혁신 가속화, 5번째 외국인 사장 배출
이번 인사에서 소프트웨어 중심 차(SDV) 혁신 가속화를 위해 만프레드 하러(R&D본부장)·정준철(제조부문장) 부사장이 각각 사장으로 승진한다.
R&D본부장인 만프레드 하러 사장은 지난해 현대차그룹에 합류한 이후 R&D본부 차량개발담당 부사장으로서 제품개발 전반을 아우르는 기술 전문성을 바탕으로 차량의 기본성능 향상을 주도했다. 짧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현대차·기아만의 브랜드 정체성 확립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러 사장은 현대차그룹의 연구개발을 총괄하는 R&D본부장 으로서 S/W를 비롯한 모든 유관 부문과의 적극적인 협업을 통해 SDV 성공을 위한 R&D 차원의 기술 경쟁력을 한 층 제고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5일 사임한 AVP본부 송창현 사장의 후임은 빠른 시일 내에 선임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송 전 사장 주도로 구축한 SDV 개발전략 수립과 아트리아 AI 등 차세대 개발 프로젝트를 예정대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 제조부문장 정준철 사장.(현대차그룹 제공)
SW 중심 미래 생산체계 구축…성과주의 '재확인'
현대차그룹은 하드웨어 영역에서 제조 경쟁력을 강화하고 소프트웨어 중심 공장(SDF) 구축 가속을 위해 제조부문장에 정준철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 임명했다.
정준철 사장은 완성차 생산기술을 담당하는 제조솔루션본부와 수익성과 공급망 관리의 핵심인 구매본부를 총괄하고 있으며, 이번 승진을 통해 소프트웨어 중심의 미래 생산체계 구축과 로보틱스 등 그룹의 차세대 생산체계 구축에 주력할 전망이다. 또 국내공장을 총괄하는 국내 생산담당 겸 최고안전보건책임자에 최영일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 임명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2명 사장 승진자를 SDV 체계전환의 핵심 포지션에 발탁했다"며 "엔지니어링 전문가를 국내생산담당으로 임명함으로써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전환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기아 윤승규 사장.(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그룹은 기아(000270) 북미권역본부장 윤승규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며 성과 중심 기조를 이어갔다.
윤 사장은 본사 미주실장, 미국·캐나다 판매법인장을 거치며 비즈니스 전문성과 북미 시장의 인사이트를 보유한 판매 전문가로 손꼽힌다. 이번 사장 승진을 통해 어려운 경쟁환경 속에서도 전년대비 8%가 넘는 소매 판매 신장을 이뤄내며 기아의 글로벌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현대제철(004020) 신임 대표이사로 현대제철 생산본부장 이보룡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임명된다. 2023년부터 현대제철 대표이사를 맡아온 서강현 사장은 그룹 기획조정담당으로 자리를 옮긴다.
장재훈 부회장은 현대차그룹 담당 부회장으로서 모빌리티·수소 에너지·로보틱스 등 그룹 핵심 미래 사업의 전반적인 추진 방향을 조율하고 사업 간 유기적인 연계를 목표로 관련 부문을 총괄한다. 이 밖에 현대카드 조장현 대표와 현대커머셜 전시우 대표는 각각 부사장으로 승진한다.
이보룡 현대제철 대표이사 사장.(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사장 승진 4명을 포함 부사장 14명, 전무 25명, 상무 신규 선임 176명 등 총 219명의 승진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올해 승진 규모는 지난해 239명에서 20명 줄었다.
올해 임원 인사 특징 중 하나 40대 리더 발탁이다. 2년 연속 현대차 브랜드 가치를 올리는 데 기여한 현대차 브랜드마케팅본부장 지성원 전무(만 47세)가 40대 부사장으로 발탁됐다.
상무 신규 선임 대상자 중 40대 비율은 지난 2020년 24% 수준에서 올해 절반 수준으로 큰 폭 상승했다. 상무 초임 평균 연령도 올해 처음 40대로 진입했다. 1980년대생 상무로는 조범수 현대차 외장디자인실장(만 42세)과 권혜령 현대건설 플랜트기술영업팀장(만 45세) 등 총 12명이 신규 선임됐다.
현대차 HMGMA 공장 모습.(현대차그룹 제공, 판매 및 DB 금지) 2025.3.27/뉴스1
전체 승진자의 30%는 R&D와 주요 기술 분야에서 이뤄지며 기술인재 중심의 인사 철학을 이어갔다. 배터리설계실장 서정훈 상무(만 47세)와 수소연료전지설계1실장 김덕환 상무(만 48세) 등 차세대 기술 리더를 등용했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인재 영입을 통해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대응할 계획이다. 그룹의 싱크 탱크 역할을 담당하는 HMG경영연구원 원장으로 미국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 경제학과 신용석 교수를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신 부사장은 현대차그룹 내 전략적 인사이트를 제시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임원 인사를 통해 글로벌 불확실성의 위기를 체질 개선과 재도약의 기회로 삼아, 인적 쇄신과 리더십 체질변화를 과감하게 추진했다"며 "SDV 경쟁에서의 압도적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혁신적인 인사와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yagoojoa@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