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원주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올 3분기 글로벌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마이크론을 밀어내고 2위를 탈환했다. D램 시장에서도 1위인 SK하이닉스(000660)와의 격차를 1%포인트로 줄이며 추격하고 있다. 19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 기준 HBM 점유율이 22%로 나타났다. SK하이닉스(57%)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 함께 ‘3강 구도’를 구성하고 있는 마이크론은 21%로 3위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점유율 40%로 SK하이닉스(51%)에 이어 2위였으나 올해 1, 2분기 점유율이 각각 13%, 15%에 그치며 마이크론에 2위 자리를 내준 바 있다. 같은 기간 마이크론은 시장 점유율을 18%, 21%를 기록했다.

카운터리서치포인트는 “중국 수출이 제한돼 상반기에 고전하던 삼성은 3분기 HBM3E의 선전으로 점유율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57% 점유율로 1위를 유지했다. 2024년 3분기 이래로 HBM 시장에서 50% 이상을 장악했으나 올 3분기 점유율은 이전 분기(64%) 대비 7%포인트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D램 시장 점유율도 확대했다. 삼성전자는 33년만에 D램 시장 1위 지위를 SK하이닉스에 내준 이후 격차를 빠르게 좁혀가고 있다.

삼성전자 3분기 기준 D램 점유율은 전 분기 대비 1%포인트 증가해 33%로 나타났다. 1위인 SK하이닉스(34%)와 1%포인트 차이로 격차를 좁혔다.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의 D램 시장 점유율은 각각 34%, 26%로 집계됐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주요 공급사들의 범용 D램 물량이 축소되며 공급 부족이 발생했다”며 “전체 D램 시장은 물량 증대와 함께 가격 상승으로 전 분기 대비 26% 성장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