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s Pick]“농업에 AI 더해 위기 해결”…‘긴트’ 프리 IPO 투자 유치

경제

이데일리,

2025년 12월 20일, 오후 02:34

[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기자] 이번 주(12월 15일 ~ 19일)에는 정보보안, 헬스케어, 푸드테크 등 다양한 분야 스타트업이 벤처캐피털(VC) 및 액셀러레이터(AC)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특히 애그테크 스타트업 ‘긴트’가 145억원 규모 프리 IPO 투자를 유치해 시장 주목을 받았다. 회사는 이번 라운드에서 해외 시장 진출과 기술 개발 과정에서 협력할 전략적 투자자(SI)들의 자금을 대거 조달했다. 회사는 이번 라운드에 참여한 다양한 SI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방산·건설·장비 등 새로운 분야로 진출해 회사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사진=게티이미지)


◇ 농업용 첨단 기술 개발 ‘긴트’



애그테크 기업 긴트가 145억원 규모 프리 IPO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이번 라운드에는 긴트의 인도네시아 진출을 지원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투자사 피티인도애그리텍인베스트먼트가 참여했다. 또 LIG넥스원과 IBK캐피탈은 공동 조성한 ‘LIG넥스원-IBK캐피탈 방산혁신 신기술투자조합 제1호’를 통해, 호반그룹의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플랜에이치벤처스와 엑스플로인베스트먼트는 ‘플랜에이치-엑스플로 그린스마트시티 벤처투자조합’을 통해 투자했다. 재무적 투자자(FI)로는 한국산업은행과 빌랑스인베스트먼트가 참여했다.

긴트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해외 시장 개척과 농업용 로보틱스 기술 개발에 속도를 올린다. 회사는 2022년에 전자제어·자율 주행 기술을 기반으로 농업용 자율 주행 키트 플루바 오토를 출시하고 이듬해 인도네시아와 일본에 진출했다. 현재까지 각국 기관·기업과 농업 첨단 기술 개발, 시장 도입을 위한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일본에는 해외 시장 개척 거점으로서 현지 법인을 설립했다.

긴트는 자율 주행 솔루션 외에도 인공지능(AI) 작물 관리 프로그램, 방제 로봇, 전기 트랙터 등을 개발, 실증 단계에 돌입했다. 회사는 농업 인력 부족, 기후 변화 등 각종 농업 위기 요인을 해결할 제품을 다수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 보안정보·이벤트관리 전문기업 ‘로그프레소’



클라우드 기반 보안정보·이벤트관리(SIEM) 전문기업 로그프레소가 160억원 규모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라운드에는 기존 투자자인 KB인베스트먼트, K2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를 포함한 다수 신규 투자자가 참여했다. 이들은 로그프레소의 기술 경쟁력과 글로벌 성장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다. 앞서 회사는 2019년 시드, 2023년 시리즈A 라운드에서 총 70억원을 유치한 바 있다. 이로써 회사의 누적 투자금은 총 230억원에 달했다.

로그프레소는 2013년 설립돼 사이버 보안·IT 운영관리·이상거래탐지(FDS) 등 다양한 산업에 보안운영(SecOps) 플랫폼 기술을 공급했다. 회사는 2023년 해당 기술력을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형태로 전환한 로그프레소 클라우드를 출시했다.

로그프레소는 확보한 투자금을 △AI 기반 차세대 보안 에이전트 전환 △SaaS 기반 글로벌 시장 확대 △인수·합병(M&A)과 전략적 얼라이언스를 통한 XDR 추진 등 핵심 전략 실행에 집중 투입할 예정이다.

◇ 덴탈 AI 기술 보유 헬스케어 기업 ‘아크리얼’



아크리얼이 DSC인베스트먼트, SDB인베스트먼트, 슈미트, 수인베스트먼트캐피탈로부터 80억원 규모의 프리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SDB인베스트먼트는 아크리얼이 디지털 덴티스트리의 첫 관문인 구강 스캐너를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혁신을 이끌 팀이라고 평가했다. 이로써 아크리얼의 누적 투자금은 141억원에 달했다.

아크리얼은 시드 단계 이후 집중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덴탈 분야에서 기술 장벽이 가장 높다고 알려진 구강 스캐너를 자체 기술로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 자체 개발한 제품 아크스캔(arcscan)은 독자 기술 방식으로 설계돼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고 평가 받는다. 회사는 미국 FDA와 유럽 CE MDR 등 핵심 의료기기 인허가도 모두 획득하며 글로벌 상용화 기반을 마련했다. 올해 말부터 글로벌 판매 계약을 확대해가며 빠르게 영업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또 아크리얼은 소프트웨어 엔진, AI 모델, 플랫폼, 하드웨어 설계·제조까지 전 영역을 직접 개발하는 풀스택 구조를 갖췄다. 서울과학고·서울대 출신인 전승현 대표와 게임 업계에서 실시간 3D 엔진을 개발해온 김경국 최고기술책임자(CTO)가 회사 핵심 기술을 이끌고 있다. 카이스트 AI 대학원 신진우 석좌교수가 AI 연구를 총괄해 기술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 신선식품 유통기한 연장 기술 ‘퓨어스페이스’



푸드테크 스타트업 퓨어스페이스가 알토스벤처스로부터 60억원 규모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를 주도한 알토스벤처스는 퓨어스페이스가 신선식품의 보관 기간을 획기적으로 늘려, 기업에 즉각적인 재무적 이익과 식품 폐기 감축을 통한 환경적 가치를 동시에 제공할 수 있는 글로벌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전 세계적으로 식품 폐기 감축 필요성이 높아지고 기업의 수요도 커지고 있는 만큼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퓨어스페이스는 2018년 설립된 푸드테크 스타트업으로, 과일과 채소의 숙성과 부패를 촉진하는 에틸렌 가스를 유의미하게 저감하는 독자적인 촉매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회사는 실제 환경 모사 테스트에서 에틸렌을 90%이상 저감하는 성능을 확인했다. 이외에도 회사는 글로벌 유통 업체들과 파일럿 테스트를 진행해 기술력을 입증했다. 미국 최대 유통사, 프랑스 유통기업 까르푸(Carrefour), 우리나라 롯데마트와 진행한 실증 테스트에서 식품 폐기량 50% 이상 감소와 일부 품목의 유통기한 2배 연장 효과를 확인했다.

퓨어스페이스는 이번 투자금을 글로벌 시장 확대와 영업 인력 확충, 차세대 제품 개발에 활용할 계획이다. 회사는 현재 매장 냉장실·소형 창고용(PF105)과 대형 물류센터용(PF106) 두 가지 제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내년부터 컨테이너·운송 차량용 모델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 온라인 셀러 자동화 플랫폼 운영 ‘레비오사에이아이’



온라인 셀러 자동화 플랫폼 레비오사 AI를 운영하는 레비오사에이아이는 서울대기술지주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서울대기술지주는 국내 셀러 시장의 핵심 문제인 운영 피로도와 수작업 의존도를 해결하는 레비오사 AI의 AI 피드백 루프 기반 자동화 기술에 주목해 투자를 결정했다. 회사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자동화 기능 고도화와 멀티 마켓 통합 운영 시스템 구축을 가속할 계획이다.

레비오사 AI는 카이스트 학사·박사 출신 대표와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출신으로 창업 경험과 두나무 등에서 개발 경력을 쌓아온 공동창업자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기업이다. 이들은 AI 플랫폼 개발에 특화된 전문가 팀을 구성했다. 회사는 AI는 상품 등록·가격 변경·재고·주문·배송·CS 등 셀러 운영의 전 과정을 AI가 자동 수행하도록 설계된 커머스 SaaS 서비스를 내놨다. LLM·RAG·OCR·웹크롤링 기반으로 상품 수집부터 고객 응대, 재고·주문 관리까지 일괄 자동화한다. 자연어 인터페이스 기반으로 초보 셀러도 쉽게 활용할 수 있으며, 실질적인 매출과 수익성 개선에 직접 기여한다는 점이 차별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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