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M&A 건수는 줄었지만 금액은 늘었다…메가딜로 반등

경제

이데일리,

2026년 1월 09일, 오후 02:04

[이데일리 마켓in 원재연 기자] 올해 글로벌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상반기까지 고금리와 정책 불확실성, 지정학 리스크가 겹치며 거래 위축이 이어졌지만 하반기 들어서는 투자자들이 불안정한 거시환경에 적응하면서 다시 대형 거래가 늘어나는 흐름을 보였다. 거래 건수는 제한적인 반면, 딜 규모가 커지며 금액 기준으로는 반등이 나타났다는 평가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23일 글로벌 로펌 ‘앨런&오버리 셔먼(A&O shearman)’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M&A 거래액은 상반기 1조9300억달러(2863조 9270억원)에서 하반기 2조300억달러(3012조 3170억원)로 증가했다. 거래 건수는 지난 2020년 이후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지만, 인공지능(AI), 생명과학, 에너지 전환 관련 자산에 수요가 몰리며 소수의 초대형 거래가 시장 흐름을 바꿨다는 분석이다. 하반기 들어 평균 거래 규모가 크게 커지면서 딜 수는 감소했으나, 전체 금액은 증가한 것이다.



◇북미는 ‘건수↓, 금액↑’…대형딜로 시장 온기



북미 시장은 이러한 흐름이 가장 분명하게 나타난 지역이다. 앨런&오버리 셔먼에 따르면 북미 M&A 거래 건수는 줄었지만, 대형 거래가 재등장하며 거래액이 크게 늘었다고 집계했다. 실제로 철도·에너지·기술 인프라 등에서 수십억달러를 웃도는 인수가 이어지며 평균 딜 사이즈가 상반기 대비 크게 확대됐다. 대형 딜 복귀를 보여주는 사례로는 유니온퍼시픽의 노퍽서던 인수(715억달러), 알파벳의 보안 스타트업 위즈 인수(320억달러) 등이 거론된다.

연말 ‘화제의 딜’로는 넷플릭스의 워너브라더스디스커버리(WBD) 거래전 참전이 꼽힌다. 넷플릭스가 워너브라더스디스커버리의 스튜디오·스트리밍 자산 인수전에 뛰어들며 초대형 거래 기대가 커졌고, 경쟁 구도까지 형성되며 글로벌 M&A 시장의 상징적 이슈로 떠올랐다. 앞서 넷플릭스는 WBD의 TV·영화 스튜디오와 스트리밍 사업을 지분가치 기준 720억달러(106조 8552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고, 부채를 포함한 총 거래 규모는 827억달러(122조 7350억원)로 평가됐다.



◇유럽은 금리 인하 이후 회복…보험·연금 구조 재편도





유럽은 하반기 들어 회복세가 더욱 뚜렷했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피치북에 따르면 3분기 이후 유럽에서 10억유로(1조 7481억원) 이상 메가딜이 잇따르며 M&A 시장이 본격적으로 살아났다고 분석했다. 유럽중앙은행(ECB)과 영란은행(BoE)의 기준금리 인하로 조달 여건이 개선되고, 인플레이션이 안정되면서 투자 심리가 회복됐다는 설명이다.

대표 사례로는 유럽 생명보험 그룹 아토라(Athora)가 영국 연금보험사 PIC를 57억파운드에 인수하기로 한 거래가 거론된다.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가 자산운용 파트너로 참여한 딜로, 원화 기준 10조원 안팎으로 평가되는 대형 거래다. 보험·연금 영역에서 자산 재배치와 규모 확대를 겨냥한 구조 재편형 거래가 본격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한편 업계에서는 내년에도 거래 건수의 빠른 회복보다는 제한된 수의 대형 거래가 시장을 이끄는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금리 경로가 점차 명확해지고 밸류에이션 눈높이가 조정될 경우, AI·바이오·에너지 인프라 등 성장 분야를 중심으로 글로벌 M&A 시장의 ‘메가딜 중심 회복’ 기조가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앨랜&오버리 셔먼은 “금리 안정과 규제 완화, 기술·에너지 전환 수요가 맞물리며 글로벌 M&A 시장의 회복 흐름이 2026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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