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지난해 글로벌 선박 발주가 전반적으로 감소했음에도, 한국 조선업계는 고부가가치 선박인 LNG 운반선과 컨테이너 선박 중심으로 수주 호황을 이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실적 개선세도 뚜렷했다. 조선 빅3는 2024년 13년 만에 동반 흑자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4조3527억원으로, 2024년 영업이익(2조1747억원)의 두 배를 넘어섰다. 이에 따라 2년 연속 동반 흑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조선업계가 올해 수주 목표액을 상향 조정할지 주목받는 이유다. 통상 연초 신년사 등을 통해 연간 수주 목표가 공개된다.
업계에서는 올해도 LNG 운반선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LNG 운반선 발주량이 약 115척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2022년 181척을 기록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미국을 중심으로 한 시장 기대감이 크다. 미국에서 2029년까지 대규모 LNG 액화 터미널을 추가로 건설 중인데, 프로젝트가 모두 완공되면 미국의 LNG 수출량은 2024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른 운송 수요 증가로 LNG 운반선 발주도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올해부터 한미 조선협력 마스가(MASGA) 프로젝트가 본격화될 경우, LNG선 발주 물량이 한국 조선업계로 상당 부분 유입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 해군 신형 호위함 건조 계획을 한국 기업과 협력하겠다고 언급한 점 역시 수방산·특수선 분야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다만 중국 등과의 조선업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조선 산업 특성상 경기 변동성이 큰 만큼 호황이 꺾일 경우 수주가 급격히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 글로벌 선주들이 중국 조선소에 대한 발주를 늘리면서 중국의 글로벌 점유율은 4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조선업계에서 친환경·스마트 선박을 중심으로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를 지속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장동인 카이스크 AI 대학원 교수는 “조선업의 중장기적인 경쟁력 확보를 위해 친환경 기술과 디지털 혁신은 필수적”이라며 “관련 투자를 지속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울산시 동구 HD현대중공업에서 건조 중인 선박(사진=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