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말고 우리도"…韓 부품사들 CES서 기술력 뽐낸다

경제

이데일리,

2026년 1월 05일, 오전 10:12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현대자동차그룹뿐만 아니라 국내 주요 자동차 부품사들이 올해 세계 최대 가전IT·전시회 ‘CES 2026’에서 로보틱스, 보안, 전장, 인공지능(AI) 기술을 앞세워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완성차 중심의 전시를 넘어 미래차 생태계 전반 부품사들의 기술 경쟁력이 반영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 부품사 등 강소 기업들은 이번 CES 전시에서 단순 부품 공급을 넘어 ‘미래 모빌리티 기술 공급자’로 포지셔닝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HL그룹 CES 2026 부스 전경. (사진=HL그룹)
60년 이상 자동차 부품 기술과 소프트웨어 역량을 누적해 온 HL그룹은 이번 CES를 로보틱스 신사업의 본격 출발점으로 삼고 있다. HL그룹은 CES 2026에서 그룹 통합 부스를 꾸리고 ‘로봇·AI·모빌리티’ 비전을 공개할 계획이다. 특히 HL 만도의 휴머노이드 로봇용 관절 액추에이터는 로봇 팔·다리·몸통·머리·손가락까지 움직이는 핵심 구동 시스템으로, 로보틱스 시장 진출 로드맵의 핵심 제품으로 주목 받는다. 이외에 HL로보틱스의 운반용 자율 물류로봇 ‘캐리(CARRIE)’와 HL디앤아이한라의 골프장 자동 정비 로봇 ‘디봇픽스(DivotFiX)’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HL그룹 관계자는 “그룹 차원의 첫 CES 단독 참여인데 HL만도의 차량용 소프트웨어 ‘마이코사 하이퍼프레딕션’을 포함해 4개 계열사의 총 5개 제품이 CES 혁신상에 선정됐다”면서 “지능적 움직임이라는 슬로건 아래 HL그룹이 지향하는 로봇 기술의 미래를 명확히 제시하겠다”고 설명했다.

사이버보안 분야에서는 아우토크립트가 CES 2026에서 차세대 차량 보안 솔루션을 전면에 내세운다. 아우토크립트는 AI 기반 위협 탐지·차량 통신·충전 인프라 보안까지 아우르는 통합 보안 플랫폼을 발표하며, 차량과 사물통신(V2X, Vehicle-to-Everything) 및 디지털 키 보안 기술을 중심으로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시대의 필수 보안 수요 대응 역량을 강조할 예정이다. 이석우 아우토크립트 대표는 “CES 2026에서 차세대 보안 솔루션을 선보이고, 글로벌 파트너들과 함께 AI 모빌리티 시대의 안전 기준을 제시하는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넥스트칩 차량용 반도체 이미지. (사진=넥스트칩)
전장 및 센싱 분야에서도 넥스트칩과 같은 국내 전문기업들이 주목 받는다. 넥스트칩은 CES 2026에서 △센서 △이미지시그널프로세서(ISP) △비전 시스템온칩(SoC) △소프트웨어 등을 아우르는 ‘엔드 투 엔드 레디 비전 플랫폼’을 공개할 예정이다. 특히 에이아이모티브와의 협업을 기반으로 한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자율주행 비전 솔루션을 함께 선보일 계획이다. 에이아이모티브는 스텔란티스그룹 100% 자회사로, 고속도로 및 도심 자율주행과 가상 시뮬레이션 기반 검증 기술을 강점으로 하는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기업이다.

현대모비스도 30여종 이상의 모빌리티 융합 기술을 선보이며 글로벌 고객사 공략에 나선다. 콕핏 통합 솔루션(M.VICS 7.0), 섀시 통합 솔루션(X-by-Wire),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 등을 전시한다. 특히 홀로그래픽 윈드쉴드 디스플레이(HWD)는 CES 혁신상을 수상하며 기술 설계 역량을 증명했다. HWD는 전방 유리창에 주행 정보를 투사해 운전 편의성과 안전성을 동시에 높이는 기술로 글로벌 OEM 수주 기회를 확대하려는 전략적 전시다.

모트렉스 CES 2026 홍보게시물. (사진=모트렉스)
이외에도 부품사 모트렉스는 통합 전장·인포테인먼트 솔루션을 중심으로 플랫폼 경쟁력을 강조한다. 전장·미디어·연결성을 결합한 기술을 선보이며 차량 내 각종 디지털 기능의 통합적 제공 가능성을 공개할 예정이다. 모트렉스 측은 “인캐빈 콕핏, 차세대 뒷자석디스플레이(RSE), 새로운 몰입형 디스플레이 솔루션이 결합돼 지능적이고 완전 통합된 모빌리티 공간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부품사들이 단순 제품을 전시하는 것을 넘어 글로벌 기술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산업 간 경계를 넘는 경쟁력을 보여주는 무대가 될 것”이라면서 “국내 강소 부품사들이 토종 기술로 글로벌 수주와 협력 기회를 확보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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