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의 눈]오천피 앞둔 국장, 버핏의 가르침

경제

이데일리,

2026년 1월 06일, 오후 06:44

[이데일리 권소현 마켓in 센터장]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이 버크셔 해서웨이의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반세기 넘게 자본시장 등대 역할을 해왔던 그였기에, 더는 주주서한이나 주주총회에서 주옥같은 말을 들을 수 없는 건가 싶어 아쉬움이 컸다.

마침 해가 바뀌고 새해 개장한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지수는 4300선을 넘어서면서 역사를 새로 썼다. 이러다 금방 4500선도 넘고 결국 5000선까지도 갈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 일색이다. 버핏의 은퇴와 맞물려 지금 코스피 랠리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그리고 어떻게 투자해야 할지를 고민하게 된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버핏은 투자원칙에는 사실 새로울 게 없다. 본인이 충분히 잘 알고 있는 기업이면서 미래 예측이 가능한 기업을 찾아 내재가치보다 쌀 때 사들이는 것이다. 대규모 자본을 투입하지 않아도 충성도 높은 소비자를 확보하고 있어서 꾸준한 현금흐름을 만들어낼 수 있는 곳, 경쟁사들이 넘어올 수 없는 높은 진입장병과 경쟁우위를 갖추고 있는 곳, 소위 해자(Moat)를 견고하고 단단하게 갖추고 있는 곳이 버핏 눈에 든 기업들이다.

버핏도 초반에는 저렴한 주식을 매수해서 금방 매도하는 전략을 썼다. 피우다 만 담배꽁초를 주워서 한두 모금 더 피운 뒤에 버리는 식이었던 것이다. 그러다 투자인생에서 반려자인 찰리 멍거를 만나면서 방법을 바꿨다. 적당한 기업을 좋은 가격에 사는 것보다 좋은 기업을 적당한 가격에 사는 쪽으로 말이다.

좋은 기업을 찾았다면 가능한 많은 지분을 소유하려고 했고, 잘 샀다면 팔지 않는다는 게 버핏의 생각이었다. 그는 이런 기업을 진품 다이아몬드를 소유하는 것에 비유했다. 그래서 버크셔 해서웨이의 포트폴리오에는 담긴 지 30년 이상 된 기업도 있다. 코카콜라가 대표적이다. 늘 즐겨 마시던 코카콜라의 브랜드 가치와 글로벌 확장성, 그리고 건강에 해롭지 않다는 것을 직접 확인한 그는 1987년 블랙먼데이로 주가가 급락하자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해 지금까지 한주도 안 팔고 보유 중이다.

결국 좋은 기업을 적당한 가격에 사서 장기보유 하는 것. 그의 이론은 쉽고 명쾌하다. 그런데 버핏 따라 하기는 좀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인간의 본능이라는 것이 그렇다. 버핏의 스승인 벤저민 그레이엄은 <현명한 투자자> 라는 책에서 감정을 통제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했다. 본인의 투자원칙을 세우고 이를 지킬 수 있는 인내심, 그리고 공포와 탐욕에 휘둘리지 않고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 그것을 갖추는 게 일반투자자에게는 무척 힘든 일이다.

코스피 4300선 돌파 소식에 신년 모임에서 가장 많이 주고받는 얘기가 올해는 국장이 맞을까, 그래도 미장으로 가야 할까, 그렇다면 어떤 주식을 사야 할까 등이다.

지금 필요한 것은 대박을 안겨줄 종목을 맞추는 능력이 아니다. 좋은 기업을 적당한 가격에 사서 불안한 순간에도 보유할 수 있는 인내다. 워런 버핏이 남긴 가장 위대한 자산은 버크셔 해서웨이의 600만% 넘는 주가 상승률이 아니라 그의 투자철학이다. 빠르게 돈을 버는 방법보다는 옳은 선택을 하는 법을 알려주는 버핏의 어록을 코스피 4300 시대에 다시 한번 되새길 필요가 있다.

코스피 4300선 돌파 소식에 신년 모임에서 가장 많이 주고받는 얘기가 올해는 국장이 맞을까, 그래도 미장으로 가야 할까, 그렇다면 어떤 주식을 사야 할까 등이다.

지금 필요한 것은 대박을 안겨줄 종목을 맞추는 능력이 아니다. 좋은 기업을 적당한 가격에 사서 불안한 순간에도 보유할 수 있는 인내다. 워런 버핏이 남긴 가장 위대한 자산은 버크셔 해서웨이의 600만% 넘는 주가 상승률이 아니라 이런 투자철학이다. 빠르게 돈을 버는 방법보다는 옳은 선택을 하는 법을 알려주는 버핏의 어록을 코스피 4300 시대에 다시 한번 되새길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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