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양국 정부가 중소벤처 기업들의 협력 발판을 마련하고 나섰지만 중소기업 업계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정책 교류의 틀은 갖췄지만 실질 협력으로 이어지는 구조까지 갖추기 위해 필요한 문턱이 많다는 지적이다.
과거 중국 시장에 진출했으나 한중 간 정치적인 문제로 중국 시장에서 철수를 결정했다는 한 중소기업의 A대표는 “중국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인공지능(AI) 쪽에 스타트업 간의 협력이 가능해보인다”면서도 “어느 정도 플랜B를 가지고 중국 시장은 진출하는 게 맞는 것 같다”라고 조언했다.
(사진=연합뉴스)
하지만 그동안 한중 기업 협력은 외교 환경 변화에 취약했다. 한중 관계가 경색될 때마다 양국이 빗장을 높게 걸어잠그면서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협의체를 중장기 전략의 기반으로 삼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이번 고위급 회동 역시 2018년 6월 이후 7년만에 개최된 것이다.
실제 과거 사례를 보면 중기 관련 한·중 협력이 중간에 무산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했다. 2010년대 중반 이후 일부 한·중 공동펀드가 조성돼 △한국 스타트업의 중국 진출 △중국 자본의 한국 벤처 투자를 목표로 운용됐으나 공동 정책 과제보다는 각자 출자한 돈을 각자 기준으로 운용하는 구조에 가까워 제한적이었다. 이마저도 사드 사태 이후에 사실상 중단됐다.
선용욱 중소벤처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중소기업은 중간재 위주로 중국에 수출을 많이 했는데 현재로서는 단기적으로 중국 기업과 판로 개척 등에 나서기는 어렵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다만 선 연구위원은 “이번 MOU의 방점이 스타트업 육성과 지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2018년부터 2024년까지 국내 스타트업의 투자 유치 현황을 보면 미국이 1위, 중국이 2위인데 투자 유치가 활발해질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박태근 벤처기업협회 기업지원1본부장은 “한중 MOU 하나로 전반적인 산업 트렌드가 바뀌거나 시장이 쉽게 움직이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지난해부터 중국에서 우리 스타트업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는 추세였다. 교류가 반복적으로 쌓이면 신뢰를 넓혀갈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국 중소기업의 대중국 수출 1위 품목인 뷰티나 중국 벤처스타트업이 강점을 보이는 인공지능(AI) 분야 교류가 필수적이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전화성 초기투자액셀러레이터(AC)협회장은 “K뷰티 제품이 콘텐츠를 더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중국 피지컬 AI를 활용해 도메인 날리지를 적용할 소프트웨어에 집중한다면 새로운 시장이 열릴 수 있을 것”이라고 주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