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의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 규모는 1795억원으로 추산된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하는 수준으로, 글로벌 에틸렌 시장의 회복이 지연되는 데다 인도네시아 공장 추가 가동에 따른 초기 비용 부담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연간 손실 규모는 7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케미칼 여수 공장 전경.(사진=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은 LG화학, SK이노베이션 등 경쟁업체와 달리 사업 포트폴리오가 석화에 집중돼 있는 특징이 있다. 업황이 좋을 때는 이익 규모도 크게 불어나지만, 반대로 업황이 안 좋을 때는 그 타격도 더 큰 셈이다. 이미 배터리 소재, 바이오, 에너지 등으로 사업다각화를 해온 다른 업체들이 연결 실적으로 적자를 곧잘 피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업계에서는 정부가 석화 기업들에게 어떤 지원책을 내놓을지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은 각각 4000억원을 투입하는 자구안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채권단은 대신 회사채 상환 유예 등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롯데케미칼은 대산 지역 구조조정을 통해 수천억원의 수익성 제고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석화 프로젝트가 본격화하는 것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일명 라인 프로젝트로 불리는 이 사업은 총 39억5000만달러(약 5조7000억원)를 투입해 연간 에틸렌 100만톤(t), 프로필렌 52만t, 폴리프로필렌 35만t 등을 생산하는 사업이다. 2022년 착공에 들어가 지난해 11월 준공했다. 현지 에틸렌 자급률이 44%에 불과한 점을 노려 대규모 생산 설비를 지었다.
다만 당장 올해부터 구조조정과 라인 프로젝트의 효과가 얼마나 나타날지는 미지수다. 정부는 늦어도 올해 1분기 석화 사업재편을 최종 확정한다는 계획인데, 실행이 완료되기까지는 몇 년이 걸릴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중국의 공급과잉 심화도 문제다. 중국의 에틸렌 생산능력은 2014년 1950만t 수준이었는데, 이를 2024년에는 무려 5274만t까지 확 늘렸다. 2027년에는 무려 7225만t에 달할 것으로도 추산된다.
업계 관계자는 “구조조정 강도나 속도만 놓고 보면 롯데케미칼은 국내 석유화학 기업 가운데 가장 적극적인 편”이라며 “다만 글로벌 공급과잉이 완화돼야 구조적인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