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LG전자 사옥의 모습. /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LG전자(066570)가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 1094억 원을 잠정 기록하며 9년 만에 '분기 적자'를 냈다. 미국 관세와 계절적 비수기, 전사적 희망퇴직에 따른 일회성 비용 '삼중고'가 맞물린 탓이다.
반면 4분기 매출은 성장을 이어갔고 지난해 전체 매출은 90조 원에 육박하며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9년 만 분기 적자…관세·비수기·희망퇴직 '삼중고'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23조 8538억 원, 영업손실 1094억 원을 잠정 기록했다고 9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연간으로는 매출 89조 2025억 원, 영업이익 2조 478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7%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27.5% 감소했다. 매출은 역대 최대 기록이다.
LG전자가 분기 적자를 낸 것은 2016년 4분기 이후 9년 만이다. 100억 원 안팎으로 추정됐던 시장 전망치(컨센서스)를 웃도는 '어닝 쇼크'다.
전장·냉난방공조(B2B), 웹OS·유지보수(Non-HW), 가전구독(D2C) 등 신성장동력 사업에서 견조한 실적을 냈지만, 미국 관세와 계절적 비수기, 전사적 희망퇴직에 따른 일회성 비용 삼중고가 맞물리며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특히 LG전자는 지난해 8월 MS사업부를 시작으로 전 사업부 대상 희망퇴직을 단행했는데, 증권가에선 관련 비용과 관세 비용을 합쳐 3000억 원대 비용이 발생했을 것으로 파악한다.
주력 사업도 녹록지 않았다. 가전 사업을 이끄는 HS사업부와 TV사업을 담당하는 MS사업부는 중국의 발 빠른 기술 추격과 저가 공세, 미국이 부과한 10% 보편관세와 철강·알루미늄 품목관세(50%) 등 대내외 리스크로 고전했다.
다만 LG전자가 힘을 주고 있는 신성장동력 중심 '질적 성장'은 성과를 냈다. 특히 △전장·냉난방공조 △비하드웨어(Non-HW) △가전구독 및 온라인 등 질적 영역이 전사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에 육박한다.
연간 기준 사업부별 실적을 보면 HS사업부(생활가전)는 역대 최대 매출액을 달성했다. TV·IT·ID 등 디스플레이 제품 기반 사업은 수요 부진과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투입이 늘어 연간 적자 전환이 예상된다.
전 세계 2억6000만 대 기기를 모수(母數)로 하는 웹(web)OS 플랫폼 사업은 지난해도 두 자릿수 이상 성장하는 등 순항했다.
전장 사업은 지난해 매출액,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 실적 달성이 예상된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의 프리미엄 트렌드가 지속됨에 따라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가 늘어나고 운영 효율화 노력이 더해져 수익성 개선도 기대된다.
류재철 LG전자 대표(사장)이 7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서 열린 'CES2026 LG전자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1.8/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전장·냉난방공조 더 키운다…"질적 성장으로 반등"
올해 전망은 비교적 긍정적이다. 계절적 성수기와 함께 체질 개선을 위한 비용을 모두 털어내면서 뚜렷한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LG전자는 신사업인 인공지능(AI)·로봇, HVAC, 전장을 필두로 '질적 성장' 기조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생활가전 사업은 올해도 미국 관세 부담이 상수가 될 전망이다. 하지만 생산지 운영 효율화 및 오퍼레이션 개선 등의 노력으로 지난해 관세 부담분을 상당 부분 만회한 만큼 올해도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올해는 빌트인(Built-in) 가전 사업, 모터, 컴프레서 등 부품 설루션 사업 등 B2B 영역에 더욱 집중 투자해 성장 모멘텀을 만들 방침이다.
또 웹OS 사업 내 양질의 콘텐츠를 넓혀 플랫폼 사업을 가속화하고, 라이프스타일 TV 라인업을 확대하는 등 글로벌 사우스 지역을 중심으로 신규 수요 발굴 노력도 지속하기로 했다.
전장 사업은 SDV(소프트웨어중심차량)를 넘어 AIDV(인공지능중심차량) 역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ES사업부는 공기 냉각부터 액체 냉각까지 아우르는 종합적인 냉각 기술을 앞세워 AI 데이터센터(AI DC) 냉각 설루션 분야 사업 기회를 확대할 예정이다.
특히 ES사업부는 올해 '대형 수주'가 기대된다.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테크 기업들과 AI 데이터센터용 냉각 설루션 공급을 두고 논의를 진행 중이다.
dongchoi89@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