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공세·美 관세에 가전 '한파'…LG 9년 만에 적자, 삼성도 고전

경제

뉴스1,

2026년 1월 09일, 오후 12:05

LG전자(066570)는 2025년 4분기에 영업손실 1094억 원(연결 기준)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9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4.8% 증가한 23조 8538억 원이다.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한국 가전이 혹독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 계절적 비수기에 더해 중국 기업들과 경쟁 심화, 원가 부담 증가, 미국 관세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한 결과로 풀이된다.

LG전자(066570)가 지난해 4분기 9년 만에 적자 전환하고, 삼성전자(005930)도 가전과 TV 등 소비자 가전 사업에서 손실을 기록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 36분기 흑자 마감…삼성전자 CE 적자추정
LG전자는 2025년 4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 1094억 원으로 잠정 집계돼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고 9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4.8% 증가한 23조 8538억 원이다.

LG전자가 연결 기준 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은 지난 2016년 4분기 이후 9년(36분기) 만이다. 사업부별 세부 실적은 이달 말 발표되지만, 주력인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S사업본부의 부진이 주된 원인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8일 매출 93조 원, 영업이익 20조 원의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했지만, 디바이스솔루션(DS, 반도체) 부문이 실적을 견인했고 완제품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부진했을 것으로 보인다.

DX 부문 내에서도 모바일경험(MX) 사업부에서 대부분의 이익이 발생하고, 영상디스플레이(VD)와 생활가전(DA) 사업부를 합한 소비자가전(CE)은 수익성 측면에서 고전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소비자가전 사업이 1000억 원 이상의 영업손실이 발생했을 것으로 예상한다.

계절적 비수기, 마케팅 비용↑…中 경쟁 심화
4분기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가전·TV 사업이 부진한 이유는 우선 전통적인 비수기이기 때문이다. 4분기는 블랙프라이데이, 크리스마스 등 연중 최대 쇼핑 시즌을 맞이해 기업들의 마케팅 경쟁이 가장 치열하고 적극적으로 재고를 처분하기 때문에 매출이 늘어도 수익성은 악화하는 시기다.

소비자 수요 침체와 중국 기업들과의 경쟁 심화도 실적에 부정적으로 작용한다. 중국 하이센스, TCL, 샤오미 등 기업들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이미 중저가 시장을 장악했다. 기술력도 빠르게 발전하면서 삼성전자, LG전자가 앞선 프리미엄 시장마저 위협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출하량 기준 TV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17.2%로 1위에 올랐지만, 하이센스(15.4%)와 TCL(14.9%)이 뒤를 바짝 쫓고 있다. LG전자(11.7%)는 4위에 올랐다.

LG전자의 경우 TV를 담당하는 MS사업본부는 2분기와 3분기 각각 1917억 원, 3026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적자 폭이 커지고 있다.

특히 LG전자는 4분기 실적에 희망퇴직으로 인한 비경상 비용도 인식됐다. 증권가에서는 해당 비용을 3000억 원 수준으로 추정한다.

미국의 관세 부과도 생산 비용 증가 요인이 됐다. 한국은 미국과 관세 협상을 타결했지만, 10%의 보편 관세가 부과되고 가전·TV에 함유된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해서는 50%의 품목 관세가 부과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미국에 각각 세탁기, 세탁기·건조기 공장이 있고, 멕시코에도 공장을 두고 있지만 한국 등 다른 생산기지에서도 수출하고 있어 비용 부담이 증가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생산지 운영 효율화 등으로 관세 부담분을 만회하고 있지만, 관세 부과 이전과 비교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시장 수요가 정체돼 있고, 중국 기업들의 공세는 더 거세지고 있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가전, TV 사업은 올해도 녹록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가정 내 모든 전자제품과 차량, 모바일 디바이스 등을 연결해 제어하는 AI 홈 경쟁력을 앞세워 차별화하고, TV 사업의 경우 자체 OS 기반의 다양한 콘텐츠와 서비스를 통해 수익성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jup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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