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올해 경제성장률 2% 목표…전년 1%서 ‘두배’ 끌어올린다

경제

이데일리,

2026년 1월 09일, 오후 02:00

[세종=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정부가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2.5%로 제시했다. 12·3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 등의 여파에 1.0%를 기록했던 전년보다 성장폭을 두 배 키우겠단 구상이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을 업은 수출확대, 소비심리 개선과 건설투자의 플러스 전환이 성장률을 견인할 것으로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 사이에선 올 하반기 성장 둔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사진=연합뉴스)
재정경제부는 8일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올해 한국 경제를 2.0%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이 지난달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제시했던 ‘1.8%+α’ 목표치를 구체화했다.

이형일 재경부 1차관은 “작년에 1%대 초반이었던 민간소비가 올해 1%대 후반까지 늘고, 작년 성장을 갉아먹은 요인인 건설투자는 플러스 전환할 것”이라며 “최근 반도체 호조세가 굉장히 강해 수출 분야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민간소비의 경우 지난해 1.3% 성장에 머물렀으나 올해엔 1.7%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계엄 직격탄을 맞았던 작년 1분기 역성장 이후 소비심리가 개선되고 민생회복 소비쿠폰 효과, 증시활성화에 힘입어 회복세가 확대되리란 관측이다. 전년보다 정부지출을 8.1% 늘린 올해의 확장재정 정책도 긍정 요인으로 봤다.

지난해 9.5% 감소한 건설투자는 올해 2.4%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수주와 착공 등 선행지표가 나아진데다 반도체 호조로 공장 건설 중심으로 개선세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다.

정부가 가장 기대를 거는 건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확대다. 수출은 전년 3.8%에서 올해 4.2%로 증가폭을 키울 것으로 봤다. 이 차관은 “올해 반도체 수출 매출은 전년보다 20~30% 증가할 걸로 예상했지만 최근엔 40~70%까지 예측치가 늘었다”고 강조했다.

반도체가 수출 증가를 견인할 것이란 데엔 전문가들도 이견이 없다. 다만 올해 하반기로 접어들면 양상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안동현 서울대 교수는 “반도체, 자동차 수출이 잘 되고 있으니 올해 상반기까진 수출 등 경제성장률이 좋겠지만 하반기엔 수그러들 것”이라며 “어느 정도 수그러들지가 관건”이라고 했다. 안 교수는 “성장률의 결정타는 반도체로, 지금 정점에 올라 있는 반도체 경기가 꺾이면 우리나라 성장률은 하락한다”며 “올해 6월 지방선거가 끝나면 정부의 환율 방어, 주가 부양 등도 지금만큼 되지 않아 하반기 상황이 좋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한편 정부는 올해 물가상승률을 2.1%로 전망했다. 가공식품 등 먹거리가격이 오르고,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수입물가 상방압력이 커져서다. 물가는 2021년 2.5%, 2022년 5.1%, 2023년 3.6%, 2024년 2.3%, 2025년 2.1% 올라, 정부의 물가안정 목표치인 2.0%를 웃도는 상승률이 누적되면서 체감물가는 더 높아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취업자 수는 올해 16만명으로 전년(19만명)보다 3만명 적게 늘어날 전망이다. 재경부는 “생산연령인구 감소, 고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로 취업자 증가폭이 전년보다 소폭 축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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