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지표가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못하면서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감이 약해진데다 가상자산 현물 ETF(상장지수펀드)에서도 자금이 다시 이탈하면서 조정세를 부추겼다. 추가 매수세가 약화한 탓에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된 본격적인 침체기 당시 최대 매물벽이었던 9만5000달러를 넘어서지 못한 채 8만5000~9만4000달러의 넓은 박스권에 머물러 있다.
최근 온체인 활동이 둔화한 탓에 상대적으로 시장 영향력이 커진 가상자산 현물 ETF에서도 자금이 계속 빠져나가고 있다. 소소밸류에 따르면 비트코인 현물 ETF에선 최근 나흘 연속으로 순유출 흐름이 이어지며 최근 한주 간 6억8100달러가 순유출됐다. 이 같은 자금 이탈 흐름이 다시 순유입으로 돌아서지 않는다면 이번주도 의미있는 반등을 기대하긴 힘든 상황이다.
일별 비트코인 현물 ETF 자금 순유출입 추이
미국 연방 대법원은 6대 3의 보수 우위 구도지만 상호관세에 관해선 트럼프 행정부 측의 패소 가능성이 더 높게 점쳐지고 있다. 예측시장 플랫폼인 칼시에 따르면 대법원이 상호관세 정책을 지지하는 판결을 내릴 확률은 28%로 전망되고 있다.
물론 트럼프 측은 패소해도 관세를 유지할 여러 대안이 있다는 입장이지만 관세 환급과 새로운 관세 정책 등으로 불확실성은 피할 수 없어 보인다. 이는 시장에 잠재적인 불안 요소다. 미국 백악관의 케빈 해싯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대법원이 제동을 걸더라도 트럼프 행정부가 다른 법률에 근거해 관세 권한을 사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터랙티브브로커스의 호세 토레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관세가 철폐되면 국내 생산 확대에 차질이 생길 것이고 재정 상황에도 악영향을 미쳐 금리가 상승할 것”이라고 점쳤다. 통상 시장금리가 상승하면 보유에 따른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비트코인에는 악재로 작용하는 경향이 있다.
아울러 이번 주엔 12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와 10월 및 11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공개된다. 최근 미국 고용이 뚜렷한 둔화 흐름을 보이면서 물가 지표의 중요도가 더 올라갔다. 주요 연준 인사들이 인플레이션을 낮춰야 한다고 여전히 강조하는 만큼 CPI 결과에 따라 금리 인하 기대감은 더 꺾일 수 있다.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6월은 돼야 올해 첫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가상자산 트레이딩업체인 크로노스리서치의 빈센트 리우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현재 가상자산시장 조정을 이끌고 있는 핵심 동력은 거시 불확실성”이라며 “1분기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하고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상하면서 전반적인 시장 분위기는 안전자산 선호로 가고 있으며, 이에 투자자들은 뚜렷한 상황 변화가 확인되기 전까지 적극적인 투자를 꺼리는 양상”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미국 물가가 다소 안정되고 연준이 향후 금리 인하 전망을 강화시키지 않는다면 당분간 투자자들은 신중 모드를 유지하려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