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쿠팡 현장조사…“김범석 총수 지정자료 관련”

경제

이데일리,

2026년 1월 13일, 오후 02:50

[세종=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쿠팡을 상대로 현장조사에 착수했다. 기업 총수 지정 문제와 자체 브랜드(PB) 상품의 불공정 행위 의혹을 동시에 정조준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연합뉴스)
13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 기업집단국과 시장감시국, 유통대리점국 소속 조사관들은 이날 오전 서울 송파구에 있는 쿠팡 본사를 찾아 관련 자료 확보에 나섰다. 통상 특정 부서가 조사를 주도하는 일반적인 행정 절차와 달리 이번처럼 기업집단국을 포함한 3개국이 동시에 투입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이는 공정위가 쿠팡의 경영 구조부터 영업 관행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할 만큼 사안을 엄중하게 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조사에서 김범석 쿠팡Inc 의장의 동일인(총수) 지정이 관건이다. 현재 쿠팡은 법인 자체가 동일인으로 지정되어 있으나 공정위 기업집단국은 김 의장이 국내 쿠팡 법인의 경영 의사결정에 실질적으로 어느 정도 기여하고 있는지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현행법상 특정 인물이 동일인으로 지정되면 본인뿐만 아니라 친족이 보유한 계열사 지분 현황과 해외 계열사 정보, 순환출자 구조 등을 매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할 의무가 생긴다. 특히 총수 일가의 사익 편취를 방지하기 위한 각종 규제가 엄격히 적용된다.

시장감시국과 유통대리점국은 쿠팡의 자체상품(PB) 운영 과정에서 불거진 불공정 행위 의혹을 정밀 조사하고 있다. 쿠팡이 플랫폼 사업자로서 확보한 입점업체들의 방대한 판매 데이터를 자사 PB 상품인 CPLB 등의 기획 및 출시에 부당하게 활용했는지가 조사의 핵심이다.

앞서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 단체들은 지난달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쿠팡이 입점업체들의 데이터를 전용해 자사 PB 상품의 이익을 극대화하고 있다며 공정위의 즉각적인 조사를 촉구해 왔다. 공정위는 이번 현장조사를 통해 확보한 서버 데이터와 내부 문건 등을 토대로 데이터 유용의 구체적인 정황과 알고리즘 조작 여부 등을 심층 분석할 계획이다.

공정위는 이번 조사를 통해 확보한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김 의장의 총수 지정 여부와 PB 상품 관련 법 위반 여부를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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