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이 픽한 40대 최연소 ‘미래차 수장’ 누군가 보니

경제

이데일리,

2026년 1월 13일, 오후 07:23

[이데일리 정병묵 이배운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의 미래차 사업 수장 공백이 한 달 넘게 이어진 가운데, 정의선 회장의 장고 끝 선택은 테슬라·엔비디아 출신의 한국인 자율주행 전문가였다. 자율주행 기술 분야 세계적 전문가인 40대 박민우 박사를 전격 영입, 그룹 미래차 사업을 맡기는 강수를 뒀다.

박민우 현대차그룹 첨단차량플랫폼(AVP)본부장 겸 포티투닷 대표이사 사장
현대차그룹은 소프트웨어중심차(SDV)와 자율주행 차량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신임 첨단차량플랫폼(AVP)본부장 겸 포티투닷 대표이사 사장으로 박민우 박사를 영입했다고 13일 밝혔다. 만 48세로 그룹 내 최연소 사장이다.

지난달 2일 송창현 전 AVP본부장 겸 포티투닷 사장이 갑작스레 사의를 표한 뒤 한 달 반 만의 선임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18일 정기 사장단 인사에서도 송 전 사장의 후임자를 발표하지 못했다.

지난해 테슬라가 자율주행 ‘FSD’ 국내 서비스를 개시하며 국내 소비자들에게 충격을 안긴 이후 현대차그룹은 다소 지지부진했던 관련 사업을 재정비 중이다. 정 회장은 자율주행과 AI의 글로벌 양대산맥인 테슬라와 엔비디아를 두루 거친 최적임자로 박 사장을 선임한 것으로 판단된다. 연구 중심 기술을 실제 차량에 적용 가능한 수준으로 끌어올린 실행력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임 박 사장은 최근까지 엔비디아 부사장으로 재직하며 자율주행 인지 기술 조직의 초기 단계부터 합류해 개발 체계를 구축했고,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양산 및 상용화를 이끌었다.

특히 인지 및 센서 융합 기술 조직을 총괄하며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양산 프로젝트를 수행, 엔비디아 자율주행 플랫폼의 차량 적용을 성공적으로 추진했다. 연구 단계에 머물던 기술을 실제 차량에 적용 가능한 양산 기술로 전환하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박 사장은 2015년엔 테슬라 오토파일럿 개발팀 초기 핵심 멤버로 합류했다. 코딩과 컴퓨터 비전 알고리즘 이론 중심의 인터뷰에서 최고 점수를 기록하며 만장일치로 채용이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의 첫 공식 컴퓨터 비전 엔지니어로 합류한 박 사장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추진해온 ‘컴퓨터 비전 기반 자율주행’ 전략을 실현할 인재로 주목받았다.

박 사장은 또 오토파일럿 개발 과정에서 테슬라의 카메라 기반 자율주행 시스템인 ‘테슬라 비전’ 설계와 개발을 주도했다. 엔비디아에서도 글로벌 양산 프로젝트를 이끌며 메르세데스-벤츠 등 주요 완성차 기업과 협업했고, 각국의 규제와 도로 환경을 충족하는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체계를 구축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6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라스베이거스 퐁텐블로 호텔 내 엔비디아 부스를 방문해 자율주행 플랫폼 ‘알파마요’에 대해 설명듣고 있다. (사진=김소연 기자)
이번 인사는 지난 CES에서 정 회장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를 비공개로 만나면서 엔비디아의 새 자율주행 플랫폼 ‘알파마요(Alpamayo)’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이유도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알파마요는 테슬라 FSD처럼 특정 브랜드에 맞춰 개발된 전용 모델이 아니라, 여러 완성차 업체가 공통으로 활용하되 각자의 차량 특성에 맞게 튜닝해 적용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박 사장의 영입으로 현대차그룹이 엔비디아의 ‘알파마요 얼라이언스’에 조만간 합류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메르세데스-벤츠가 알파마요를 탑재한 로보(무인)택시를 1분기 중 출시 예정이다.

한편 박 사장은 “현대차그룹은 SDV와 자율주행을 넘어 로보틱스를 아우르는 피지컬 AI 경쟁력을 빠르게 현실화할 수 있는 최적의 기반을 갖춘 기업”이라며 “기술과 사람이 함께 다음 세대 지능형 모빌리티를 이끌고, 세계 혁신의 기준이 되는 데 기여하겠다”고 영입 소감을 밝혔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R&D본부장에 만프레드 하러 사장을 선임한 데 이어, AVP본부와 포티투닷을 총괄하는 자리에 박 사장을 영입, 미래 모빌리티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핵심 리더십 체계를 완성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영입을 통해 현대차그룹은 SDV와 자율주행 전 영역에서 차량 소프트웨어 기술 개발과 사업화를 가속화하고, 자율주행 및 모빌리티 기술 통합, SDV 전략 실행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박민우 사장은…△1977년생(만48세) △고려대 전기·전자·전파공학 학사 △미국 펜실베니아주립대 전기전자 석사 및 동 대학원 컴퓨터공학 박사 △테슬라 ‘오토파일럿 컴퓨터 비전’ 스태프 엔지니어 △테슬라 ‘오토파일럿 시각정보처리’ 시니어 엔지니어링 매니저 △엔비디아 자율주행차 선임연구위원 △엔비디아 자율주행차 시각정보처리 시니어 디렉터 △엔비디아 코스모스(COSMOS) 합성데이터생성(SDG) 프로덕트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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