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우 현대차그룹 첨단차량플랫폼(AVP)본부장 겸 포티투닷 대표이사 사장
지난달 2일 송창현 전 AVP본부장 겸 포티투닷 사장이 갑작스레 사의를 표한 뒤 한 달 반 만의 선임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18일 정기 사장단 인사에서도 송 전 사장의 후임자를 발표하지 못했다.
지난해 테슬라가 자율주행 ‘FSD’ 국내 서비스를 개시하며 국내 소비자들에게 충격을 안긴 이후 현대차그룹은 다소 지지부진했던 관련 사업을 재정비 중이다. 정 회장은 자율주행과 AI의 글로벌 양대산맥인 테슬라와 엔비디아를 두루 거친 최적임자로 박 사장을 선임한 것으로 판단된다. 연구 중심 기술을 실제 차량에 적용 가능한 수준으로 끌어올린 실행력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임 박 사장은 최근까지 엔비디아 부사장으로 재직하며 자율주행 인지 기술 조직의 초기 단계부터 합류해 개발 체계를 구축했고,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양산 및 상용화를 이끌었다.
특히 인지 및 센서 융합 기술 조직을 총괄하며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양산 프로젝트를 수행, 엔비디아 자율주행 플랫폼의 차량 적용을 성공적으로 추진했다. 연구 단계에 머물던 기술을 실제 차량에 적용 가능한 양산 기술로 전환하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박 사장은 2015년엔 테슬라 오토파일럿 개발팀 초기 핵심 멤버로 합류했다. 코딩과 컴퓨터 비전 알고리즘 이론 중심의 인터뷰에서 최고 점수를 기록하며 만장일치로 채용이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의 첫 공식 컴퓨터 비전 엔지니어로 합류한 박 사장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추진해온 ‘컴퓨터 비전 기반 자율주행’ 전략을 실현할 인재로 주목받았다.
박 사장은 또 오토파일럿 개발 과정에서 테슬라의 카메라 기반 자율주행 시스템인 ‘테슬라 비전’ 설계와 개발을 주도했다. 엔비디아에서도 글로벌 양산 프로젝트를 이끌며 메르세데스-벤츠 등 주요 완성차 기업과 협업했고, 각국의 규제와 도로 환경을 충족하는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체계를 구축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6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라스베이거스 퐁텐블로 호텔 내 엔비디아 부스를 방문해 자율주행 플랫폼 ‘알파마요’에 대해 설명듣고 있다. (사진=김소연 기자)
박 사장의 영입으로 현대차그룹이 엔비디아의 ‘알파마요 얼라이언스’에 조만간 합류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메르세데스-벤츠가 알파마요를 탑재한 로보(무인)택시를 1분기 중 출시 예정이다.
한편 박 사장은 “현대차그룹은 SDV와 자율주행을 넘어 로보틱스를 아우르는 피지컬 AI 경쟁력을 빠르게 현실화할 수 있는 최적의 기반을 갖춘 기업”이라며 “기술과 사람이 함께 다음 세대 지능형 모빌리티를 이끌고, 세계 혁신의 기준이 되는 데 기여하겠다”고 영입 소감을 밝혔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R&D본부장에 만프레드 하러 사장을 선임한 데 이어, AVP본부와 포티투닷을 총괄하는 자리에 박 사장을 영입, 미래 모빌리티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핵심 리더십 체계를 완성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영입을 통해 현대차그룹은 SDV와 자율주행 전 영역에서 차량 소프트웨어 기술 개발과 사업화를 가속화하고, 자율주행 및 모빌리티 기술 통합, SDV 전략 실행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박민우 사장은…△1977년생(만48세) △고려대 전기·전자·전파공학 학사 △미국 펜실베니아주립대 전기전자 석사 및 동 대학원 컴퓨터공학 박사 △테슬라 ‘오토파일럿 컴퓨터 비전’ 스태프 엔지니어 △테슬라 ‘오토파일럿 시각정보처리’ 시니어 엔지니어링 매니저 △엔비디아 자율주행차 선임연구위원 △엔비디아 자율주행차 시각정보처리 시니어 디렉터 △엔비디아 코스모스(COSMOS) 합성데이터생성(SDG) 프로덕트 부사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