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13일 업계에 따르면 TSMC는 미국 애리조나에 파운드리 공장을 최소 5개 더 짓기로 했다. 미국이 대만에 대한 상호관세를 기존 20%에서 15%로 낮춰주는 대신 미국 현지에 공장 투자를 확대하기로 한 것이다.
미국과 대만 관세 협상안은 이르면 이달 중 나온다. 합의안에 따라 TSMC는 미국 내 설비 투자 규모를 당초 예정보다 두 배 늘린다. TSMC는 현재 애리조나에는 반도체 공장 1개를 지었고,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두 번째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추가로 4개 공장을 더 증설하기로 한 것이다.
이렇게 되면 TSMC가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수주 물량을 사실상 싹쓸이할 가능성이 더 커진다. 미국 정부의 자국 내 반도체 공급망 강화와 TSMC의 파운드리 시장 장악 의지가 맞물릴 수 있기 때문이다.
TSMC 애리조나 공장 (사진=TSMC)
◇압도적 점유율 TSMC에 마이크론 약진까지
파운드리 2위인 삼성전자(005930)는 TSMC의 미국 증설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에서 TSMC와 점유율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는데, 앞으로 더 커질 수 있어서다. TSMC는 지난해 3분기 기준 시장 점유율이 71%로 압도적인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6.8%로 2위다.
경희권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통상 TSMC가 신규 공장을 1년에 1~2개 정도 짓는데, 6개 공장 착공에 들어갔다”며 “이번 건은 중장기적으로 공장을 짓겠다는 약속을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와 인텔 입장에서는 마음이 급해질 수 있다”며 “미국 내 공장을 지으면 최대 감세법인 OBBBA법에 따라 비용 구조가 획기적으로 개선된다”고 덧붙였다.
마이크론 뉴욕주 메가팹의 조감도. (사진=마이크론)
그나마 다행인 점은 반도체 공장 건설까지는 물리적인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삼성전자 역시 그 사이 미국 내 파운드리 공장 증설을 통해 빅테크 고객사 확보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최선단 2나노 공정에서 TSMC와 경쟁이 불가피하다”며 “본거지 미국 공략을 더 강화해야 할 때”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