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셀라 효과’… 우정바이오, 차세대 비임상 기대감에 급등[바이오맥짚기]

경제

이데일리,

2026년 1월 14일, 오전 11:15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6일 국내 제약·바이오업계는 기술 성과, 글로벌 협업, 사업 진전 소식 등을 전한 기업들이 시장 주목을 받았다.

6일 제약바이오 업종 시세. (제공=KG제로인 엠피닥터)



우정바이오는 미국 AI·오간온어칩 기업 엑셀라와의 파트너십 체결 소식에 힘입어 하루 만에 주가가 10% 넘게 급등했다. 티앤알바이오팹은 3D 바이오프린팅 기반 신경재생 전임상 연구가 국제 학술지에 게재되며 기술 경쟁력을 부각했고, 주가도 7% 이상 상승했다. HLB펩 역시 펩타이드 원료의약품(API) CDMO 계약 체결 이후 상승 흐름을 이어가며 3거래일 만에 주가가 9000원대 안착했다.



◇우정바이오, 美 엑셀라와 파트너십 체결

우정바이오(215380)가 미국 엑셀라(Xellar Biosystems)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급등했다. 이날 KG제로인 엠피닥터(MP DOCTOR·옛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우정바이오는 전날보다 11.07%(196원) 오른 1966원에 거래를 마쳤다.

엑셀라는 에뮬레이트(Emulate) 및 하버드 와이스 연구소(Harvard Wyss Institute) 출신 연구원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오간온어칩 분야의 선도 기업이다.

미국 보스턴에 본사를 둔 AI 기반 바이오텍으로, 3D 인간 조직 모델과 머신러닝 기술을 결합한 오간온어칩 플랫폼을 통해 신약개발 초기 단계에서 효능(Efficacy)·독성(Toxicity)·임상 예측 정확도를 고도화하는 차별화된 연구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엑셀라는 AI 기반 오간온어칩 플랫폼을 비롯해 컴퓨터 비전 기술을 활용한 이미지 분석 파이프라인과 고도화된 데이터 해석 역량을 제공한다. 여기에 우정바이오는 중개연구(translational research)와 비임상 연구 전반에 걸쳐 축적해온 경험과 연구 인프라를 연계할 계획이다.

양사는 이번 협력을 통해 △공동 연구 프로젝트 추진 △연구 워크플로우 및 기술 통합 △차별화된 비임상 평가 솔루션 공동 개발 등을 핵심 과제로 설정했다.

신 시에(Xin Xie) 엑셀라 바이오시스템즈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우정바이오와의 협력은 엑셀라의 오간온어칩 및 AI 기술을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하는 중요한 이정표"라며 "양사의 협업을 통해 첨단 생체 외 플랫폼을 실제 중개연구 현장의 수요와 보다 긴밀하게 연결하고 생명과학 생태계 전반에 더 큰 가치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천희정 우정바이오 대표는 "비임상 연구에 인체모사도가 높은 접근법을 결합하는 흐름이 강화되고 있다"며 "엑셀라와의 협력을 통해 차세대 비임상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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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앤알바이오팹, 바이오 3D 프린팅 성과



티앤알바이오팹(246710)이 바이오 3차원(3D)프린팅으로 신경재생 분야에서 연구 성과를 내면서 주목 받았다. 이날 티앤알바이오팹은 3D 바이오프린팅 기술과 복합 생체재료를 활용해 말초신경 재생을 유도한 전임상 연구 성과가 국제 학술지에 게재됐다고 밝혔다.

이에 주가는 전날보다 325원(7.88%) 올라 4450원을 기록했다. 티앤알바이오팹은 3D 바이오프린팅 기반 말초신경재생유도관 개발 연구와 전임상 시험 결과가 SCIE급 국제 학술지인 폴리머스(Polymers)에 실렸다고 5일 밝혔다.

회사는 교통사고와 산업재해 등으로 발생하는 말초신경 손상이 결손 범위가 넓을수록 회복 가능성이 급격히 낮아진다는 점에 착안했다. 기존 표준 치료로 활용돼 온 자가 신경 이식은 추가 수술이 필요하고 공여 부위의 감각 저하 등 부작용 부담이 크다는 한계가 있어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 기술 개발에 주력해 왔다.

이 과정에서 티앤알바이오팹은 합성 고분자인 폴리카프로락톤(PCL)과 돼지 유래 세포외기질(ECM)을 결합한 다층 구조 신경재생유도관을 3D 프린팅 방식으로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 해당 구조는 PCL 기반의 원통형 프레임이 물리적 지지 역할을 수행하고 ECM 생체소재층이 신경세포의 부착과 이동을 유도하는 환경을 제공하도록 설계됐다.

기계적 내구성 평가 결과, 실제 수술 과정과 체내 환경을 가정한 조건에서도 충분한 강도와 형태 안정성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간 체내 이식 후에도 PCL과 ECM 사이의 결합 구조가 안정적으로 유지돼 층 분리 등 구조적 이상은 관찰되지 않았다.

전임상 단계에서는 토끼 좌골신경 결손 모델을 활용한 동물실험이 진행됐다. 그 결과, PCL 단독 구조 대비 △축삭 성장 촉진 △슈반세포 침윤 증가 △조직 통합성 개선 △염증 반응 감소 등 다수의 지표에서 유의미한 개선 효과가 확인됐다. 특히 자가 신경 이식군과 비교했을 때도 유사한 수준의 신경 재생 효과를 보였다는 점이 주목된다.

윤원수 티앤알바이오팹 대표는 “이번 연구는 3D 바이오프린팅과 복합 생체재료 기술을 접목해 치료 난도가 높은 장간격 말초신경 손상에 새로운 대안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 외상성 신경 손상을 비롯해 유방 재건, 악안면 수술 등 연조직 재생 분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티앤알바이오팹 두개골 임플란트 (사진=임정요 기자)




◇HLB펩, 펩타이드 CDMO 수주 효과 지속



HLB펩(196300)이 새해들어 펩타이드 원료의약품(API) 위탁개발생산(CDMO) 계약을 따내며 주가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날 HLB펩은 5.64%(500원) 상승해 937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달 7000원대 머물렀던 주가가 3거래일 만에 9000원대 안착한 것이다.

HLB그룹 계열사인 HLB펩은 지난 2일 뇌질환 신약 개발 기업 진큐어와 루게릭병 치료제의 임상용 펩타이드 API 제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 금액은 7억6500만원 규모로 HLB펩은 해당 후보물질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임상 1상 허가 요건을 충족할 수 있도록 원료 공정 개발부터 분석법 확립, 제조, 허가 관련 자료 작성까지 전 과정을 담당한다.

이번 수주는 HLB펩이 펩타이드 API 제조를 위한 GMP 설비를 기반으로 글로벌 수준의 품질 관리 체계와 규제 대응 역량을 동시에 갖췄다는 점을 시장에서 인정받은 결과로 평가된다. 특히 FDA 기준에 부합하는 cGMP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글로벌 임상용 원료 수요에 직접 대응할 수 있는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HLB펩은 지난해 3월 HLB그룹 편입 이후 대규모 펩타이드 합성 설비와 고난도 정제 장비를 확충하고, 기존 GMP 시설을 FDA 기준의 cGMP 수준으로 고도화하는 데 집중해 왔다. 이를 통해 단순 생산능력 확대를 넘어, 초기 공정 개발 단계부터 상업 생산까지 고객 맞춤형 CDMO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완성했다.

회사는 올해 펩타이드 API 핵심 품목인 류프로렐린(성조숙증·전립선암), 가니렐릭스(불임 치료), 바소프레신(항이뇨제) 등을 중심으로 미국 제약사들과 협력해 FDA 허가 절차를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CDMO 매출을 확대하고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CDMO 사업과 함께 신사업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HLB펩은 축적된 펩타이드 기술력을 바탕으로 장기지속형 주사제 플랫폼을 적용한 당뇨·비만 치료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는 항암·항염 분야까지 연구 영역을 넓혀 고부가가치 파이프라인 구축에 나설 방침이다.

이와 함께 뷰티 사업을 새로운 성장 축으로 설정하고 상용화 단계에 진입했다. 항염·항산화 효능에도 불구하고 낮은 흡수율로 활용에 제약이 있었던 커큐민의 피부 전달 효율을 개선한 화장품 개발이 현재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심경재 HLB펩 대표는 “HLB그룹 인수 이후 진행해 온 설비 고도화와 사업 구조 개선이 빠르게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며 “기존 API 및 CDMO 사업의 수익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신약 개발과 뷰티 등 신사업에서도 가시적인 결과를 만들어 2026년을 주주가치 제고의 출발점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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