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출사태 여파?…쿠팡 물류센터, 한달새 6000명 인력 줄었다

경제

이데일리,

2026년 1월 14일, 오전 11:08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쿠팡 물류 현장에서 최근 한 달여 사이 무급휴직을 신청한 상시직(계약직·정규직) 인력이 5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주문 물량이 줄어들면서 물류·배송 현장 전반에 인력 운용 조정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 시내의 한 쿠팡 물류센터 모습 (사진=연합뉴스)
14일 물류업계에 따르면 쿠팡 물류 자회사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는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대구·고양·이천·용인·광주 등 전국 주요 물류센터 상시직을 대상으로 1~5일 단위의 자발적 무급휴가(VTO) 신청을 받기 시작했다. 누적 무급휴직 인원은 5000명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물류업계 관계자는 “일부 물류센터에서는 하루 200~300명이 무급휴직을 신청한 것으로 안다”며 “사태 이전에는 월 100명 안팎이던 무급휴가 인원이 최근 들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국민연금공단 집계 기준 지난해 11월 CFS 상시직 직원 수는 4만3842명으로, 무급휴직 인원은 전체의 10%를 웃도는 규모다.

채용 규모도 함께 줄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12월 CFS 신규 채용 인원이 전월 대비 약 1400명 감소한 것으로 보고 있다. 감소한 일자리의 대부분은 2030 청년 비중이 높은 단기 일용직으로 알려졌다. 일부 물류센터에서는 신규 채용 인센티브가 중단됐고, 근무 신청을 해도 채용 정원이 마감되거나 거절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한 달 새 무급휴직자와 줄어든 채용을 합치면 약 6400명 수준이다.

이 같은 인력 운용 조정의 배경으로는 연말 성수기 주문 둔화가 거론된다. 통상 연말에 진행해오던 쿠팡의 대규모 할인·프로모션 마케팅이 지난해 11월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사실상 중단되면서, 소비자 객단가가 낮아진 것이 주문 감소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연말 쇼핑 수요를 끌어올릴 마케팅 동력이 약화되며 주문 건수뿐 아니라 결제 단가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흐름을 ‘탈팡’ 영향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나온다. 앱 분석 서비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쿠팡의 일간 활성 이용자 수(DAU)는 지난해 12월 말 1480만명으로, 월초 대비 17.7% 감소했다. 같은 기간 결제액도 11월 1주차 1조 600억원에서 12월 3주차 9783억원으로 7.7% 줄었다. 반면 쓱닷컴과 마켓컬리, 네이버 등 경쟁 플랫폼의 유입 고객과 주문 건수는 증가세를 보였다.

앞서 쿠팡과 CFS, 배송 자회사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의 직고용 인력은 지난해 11월 9만1435명까지 늘어난 바 있다. 다만 최근 주문 흐름 둔화와 맞물려 물류 현장을 중심으로 인력 운용을 재조정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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