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이 증시와 환율을 모니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날 환율은 1477.2원으로 개장해 직후 1479.2원까지 올랐다. 이후에는 1470원 중반대로 상승 폭이 잦아들었으나, 정오에 가까워지면서 환율은 다시 1470원 후반대로 올랐다.
간밤 발표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에 부합하면서 달러화에는 뚜렷한 방향성이 나타나지 않았다. 다만 이른바 ‘다카이치 트레이드’가 부각되며 엔화 가치가 빠르게 약세로 돌아서자 달러화는 강세 압력을 받았다. 달러 지수인 달러인덱스는 전날 98 후반대에서 이날 99 초반대로 상승했다.
일본 중의원 해산과 조기 총선 추진 가능성이 일본 언론을 통해 잇따라 보도되면서 정치 불확실성이 확대됐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높은 지지율을 바탕으로 자민당 의석수 확대를 노리고 있다는 해석도 나오지만, 시장은 조기 총선을 불확실성 요인으로 받아들이며 엔화 매도에 나섰다. 이에 달러·엔 환율은 159엔을 돌파하며, 엔화 가치는 1년 6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여기에 국내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8000억원 이상을 순매도하며 환율 상승을 지지하고 있다. 오전 장에서 증권사 중심의 해외주식투자 환전 수요와 수입업체 결제 등 달러 실수요 매수세도 유입되면서 환율 상승 압력이 큰 것으로 보인다.
환율을 끌어내릴 만한 재료가 뚜렷하지 않은 가운데, 연말 고점 수준인 1480원대에 근접하면서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환율의 추가 상승은 제한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임환열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환율이 단기 반등 흐름을 보이면서 상승 쪽으로 매수세가 쏠리고 있다”며 “지난해 말 정부가 개입을 언급했던 수준에 근접한 만큼, 당국의 개입 가능성이 환율 상단을 제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달러 흐름과 관련해서 임 이코노미스트는 “달러화는 지난해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였던 만큼 단기적인 되돌림이 나타날 수 있다”며 “미국의 경제 펀더멘털이 다른 국가들에 비해 양호한 점과 달러 매수세 유입도 무시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연간으로는 달러 약세를 예상하지만, 단기적으로는 현재의 강세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