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2026년 전기차 국비 보조금 기준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의 주력 전기차는 테슬라 모델 대비 월등히 높은 지원금을 받는다. 현대차 중형 전기승용차에 주어지는 인센티브와 전환지원금을 제외한 국비 보조금은 250만∼570만원, 테슬라의 유사 모델 보조금은 168만∼420만원이다.
아이오닉6. (사진=현대자동차)
반면 테슬라 모델3 스탠다드와 모델Y RWD의 국비 보조금은 각각 168만원, 170만원에 그친다. 동일하게 전환지원금을 적용하더라도 국산 전기차와의 국비 격차는 400만~500만원 수준으로 벌어진다. 테슬라 차량 중 가장 많은 국비 보조금을 받는 차는 420만원이 지원되는 ‘모델3 프리미엄 롱레인지 RWD’다. 모델3 프리미엄 롱레인지 RWD는 중국에서 생산되는 차량으로 지난달 주행거리 인증을 마쳐 곧 국내시장에 출시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테슬라가 최근 국내 출시한 신형 ‘뉴 모델Y’ (사진=테슬라)
이 같은 구조는 소비자 선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형 전기 세단과 SUV 시장에서 아이오닉5·아이오닉6·EV6가 가격 대비 상품성을 앞세워 수요를 흡수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보조금은 단순한 인센티브가 아니라 구매 결정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라며 “현대차·기아는 보조금 구조가 유지되는 한 가격 방어력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다만 테슬라가 공격적으로 자체 차량 할인을 시행하면서 테슬라는 지난달 말 국내에서 모델3와 모델Y의 판매 가격을 트림별로 최대 940만원 인하하며 자체 프로모션 카드를 꺼냈다. 보조금 열세를 극복하고, 중국 저가 전기차와 경쟁하기 위해 가격 인하 정책을 편 것이다.
테슬라 이외의 수입 전기차도 공격적인 가격 정책에 합류했다. 르노코리아는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 세닉에 최대 800만원 규모의 자체 보조금을 적용했다.
이에 따라 국내 전기차 시장은 출고가 인하 경쟁과 보조금 구조가 맞물린 ‘실구매가 전쟁’으로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당분간은 보조금 효과를 등에 업은 현대차·기아가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으로 보이지만, 테슬라의 추가 가격 조정 여부에 따라 시장 판도는 다시 요동칠 가능성도 남아 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