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지컬 AI 핵심은 손기술…사람 같은 손동작 구현"

경제

이데일리,

2026년 1월 14일, 오후 08:13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전세계적으로 피지컬 인공지능(AI)의 핵심인 덱스터리티(Dexterity), 즉 손 기술에 관심있는 회사들은 많지 않습니다. 리얼월드는 로봇 동작의 핵심인 손기술 분야에서 세계 최초로 가장 높은 수준의 기술을 선보이려고 합니다.”

류중희 리얼월드 대표(사진=리얼월드)


류중희 리얼월드 대표는 최근 서울 서대문구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리얼월드는 지난 2024년 7월 설립한 피지컬 AI(로봇, 자율주행차 등 물리적 세계를 인지·이해하고 복잡한 행동을 수행하는 인공지능) 스타트업으로, 소프트웨어 기업 올라웍스를 창업해 인텔에 매각한 뒤 투자사 퓨처플레이를 창업한 류 대표의 새로운 도전으로 주목받고 있다.

리얼월드는 피지컬 AI 중에서도 ‘손 기술’에 집중한다. 아직 자동화되지 않은 산업 현장에서의 노동이 무엇인지, 이를 해결하려면 무엇이 필요한가를 살펴보면 손 기술이 해결돼야 한다는 것. 특히 능동관절이 15개 이상인 사람 손처럼 로봇 손의 움직임을 구현하는 데 목표를 두고 관련 소프트웨어를 만들고 있다. 지금까지 엔비디아를 비롯한 실리콘밸리 빅테크부터 스타트업까지 피지컬 AI를 개발하는 회사는 많지만 손 기술을 구현한 회사는 거의 없다는 게 류 대표의 설명이다.

류 대표의 자신감은 최고의 연구진 확보와 하드웨어·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협업 관계 구축 등에서 나온다. 현재 리얼월드는 신진우 한국과학기술원(KAIST) 석좌교수 등 해당 분야에서 자타공인 최고임을 인정받는 연구진이 기술 개발에 참여하고 있으며, 하드웨어 쪽은 김용재 한국기술교육대 교수가 CTO로 있는 위로보틱스와 협력하고 있다.

리얼월드는 지난해 말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서 진행된 ‘네비우스 로보틱스 앤 피지컬 AI 어워즈(Nebius Robotics & Physical AI Awards 2025)’에서 파운데이션 모델 1위를 차지하며 창업한 지 1년여 만에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는 게 류 대표의 설명이다. 현재 리얼월드는 엔비디아의 공개형 휴머노이드 로봇 AI 모델 ‘아이작 그루트 N.15’를 바탕으로 로봇의 손가락 다섯 개가 물체를 더 안정적으로 다루도록 학습을 고도화시키고 있다. 로봇이 물건을 잡고 옮기는 과정은 단순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카메라로 주변을 보고 상황을 이해한 뒤 손가락을 미세하게 조절해 한 번에 움직일 수 있어야 하므로 작은 오차도 없도록 만드는 게 기술력이다.

로봇 알렉스의 로봇 손 조작 학습을 고도화하는 모습.(사진=리얼월드)
류 대표는 “오는 3월 말 정도에 독자적인 VLA(시각·언어·행동) 모델을 공개할 계획”이라면서 “우리 모델을 쓴 로봇이 타사 모델을 사용하는 로봇보다 더 우월한 수준이 될 수 있도록 개발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해당 모델은 대규모 아키텍처로 설계해 시각과 언어 이해 성능을 고도화하고 로봇 손의 조작 정밀도와 동작 자유도를 극대화한다는 구상이다.

이같은 자신감 속에 리얼월드는 글로벌 산업계에서도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리얼월드는 시드(Seed) 투자 1단계에서 210억원을 유치했으며 2단계에서도 한국은 물론 해외 기업들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이끌어 내 한국 스타트업으로서는 사상 최대규모의 시드 투자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류 대표는 “리얼월드보다 먼저 사업을 시작한 피지컬 AI 기업인 피지컬 인텔리전스의 현재 기업가치는 9조원, 스킬드 AI의 기업가치는 거의 20조원에 육박한다”며 “리얼월드 창업시기와는 딱 6개월, 1년 정도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그만큼 빠르게 성공할 수 있는 시장이고 리얼월드는 최고의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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