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지컬AI 시대' 온다…휴머노이드 기대 거는 배터리업계

경제

이데일리,

2026년 1월 15일, 오후 06:13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전기차 수요 둔화가 2년 넘게 지속되면서 에너지저장장치(ESS)에 이어 로봇 시장이 배터리 업계의 돌파구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산업 현장에서 로봇이 본격적으로 상용화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관련 시장을 잡기 위해 나서고 있다.
(그래픽=문승용 기자)
1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는 로보틱스 시장을 겨냥해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대차그룹 보스턴다이내믹스 로봇개 스팟2에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으며, LG전자가 개발하고 있는 휴머노이드형 홈로봇 클로이드에도 배터리를 탑재할 예정이다. 삼성SDI도 현대차·기아와 로봇 전용 배터리를 공동 개발하고 있다.

피지컬 인공지능(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산업용 로봇을 비롯해 향후 2~3년 내 휴머노이드가 본격적으로 산업에 투입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6’에서도 현대차그룹의 ‘아틀라스’를 비롯해 다양한 휴머노이드가 소개됐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글로벌 휴머노이드 시장은 지난해 15억달러(약 2조2000억원)에서 내년에는 54억달러(약 7조 9400억원)로 3배 넘게 뛸 전망이다.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에서 현대차그룹 보스턴다이내믹스 관계자들이 신형 휴머노이드 ‘아틀라스’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휴머노이드에는 배터리가 탑재되는 공간이 제한적인 데다, 무게가 가벼우면서도 순간적으로 높은 출력을 낼 수 있는 고성능 배터리가 요구된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등 기업들은 현재 로봇용에 규격이 작은 2170(지름 21㎜·높이 70㎜) 규격 원통형 배터리를 주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터리 업계는 향후 차세대 배터리 개발을 통해 휴머노이드 등 로봇 수요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에너지 밀도와 출력이 높은 전고체 배터리 관련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SDI는 내년 상용화를 목표로, SK온과 LG에너지솔루션은 각각 2029년과 2030년을 목표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휴머노이드용 배터리는 탑재공간이 좁지만 강한 내구성과 높은 출력을 필요로 한다”며 “궁극적으로는 전고체 배터리가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게임 체인저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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