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제조사별 연간 휴머노이드 로봇 설치 점유율.(카운터포인트리서치 제공)
전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설치 대수가 올해 1만 6000 대를 돌파하며 상용화 측면에서 의미 있는 진전을 보였다. 산업 현장에서의 실질적 활용이 늘어나면서 휴머노이드 로봇이 연구·시연 단계를 넘어 생산성과 비용 논리가 작동하는 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5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25년 한 해 동안 전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설치 대수는 약 1만6000대를 넘어섰다. 데이터 수집과 연구 목적을 넘어 창고·물류, 제조, 자동차 공정 등에서 채택이 확대된 결과다.
2025년 기준 상위 5개 로봇 제조사가 전체 시장의 73%를 차지하며 시장 집중도도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중국 상하이 기반 스타트업 애지봇(AGIBOT)은 단기간에 시장을 장악한 대표 사례로 꼽힌다. 2023년 설립된 애지봇은 2025년 X2와 G2 모델의 양산을 시작하며 호텔·외식, 엔터테인먼트, 제조, 물류 분야로 상업적 배치를 확대했다. 현재까지 5000대 이상을 출하했으며 2025년 기준 시장 점유율은 31%로 집계됐다.
사족보행 로봇으로 알려진 유니트리(Unitree)도 휴머노이드 시장의 핵심 업체로 부상했다. 유니트리는 동적 움직임과 균형 제어 기술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자체 개발한 구동 모터와 감속기, 라이다, MCU 등을 통해 가격 대비 성능 경쟁력을 확보했다. 2025년 기준 시장 점유율은 27%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유비테크(UBTECH)는 점유율 5%를 웃돌며 3위를 기록했다. 워커(Walker) 시리즈는 자동차 제조 공장을 중심으로 산업 현장에 투입되고 있으며, 로봇 간 학습과 협업을 가능하게 하는 브레인넷과 코에이전트 기술을 적용했다.
미국에서는 테슬라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테슬라는 옵티머스 Gen 2와 Gen 2.5 생산 확대를 통해 2025년 상위 5위권에 진입하며 약 5%의 시장 점유율을 확보했다. 올해 Gen 3 양산을 계획하고 있으며, 자동차 제조 공정을 기반으로 한 대규모 보급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에서는 비용 구조 변화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일부 중국 기업들은 1600달러 이하의 저가형 모델을 선보이며 서비스·가정용 수요를 겨냥하고 있다. 초기 도입 비용을 낮추는 로봇 서비스형 임대(RaaS) 모델도 라이브 퍼포먼스와 무인 리테일을 중심으로 확산하는 추세다.
주요 기업들이 생산 능력 확대에 나서면서 올해 이후 제조 원가 하락 가능성도 제기된다. 로봇을 활용한 생산 라인 구축이 현실화될 경우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 전반의 확장 속도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카운터포인트는 휴머노이드 로봇 누적 설치 대수가 2027년 10만 대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물류·제조·자동차 부문이 연간 설치 대수의 7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khan@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