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관가, 업계 등에 따르면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지난 8일 서울 모처에서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SK온·삼성SDI)의 부사장급 임원들과 만나 지난달 LG에너지솔루션의 계약 해지건 등을 거론하며 “이대로 가면 되겠느냐”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래픽=이미나 기자)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중국 CATL은 지난해 1~11월 기준 중국 제외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에서 29.2%로 전년(26.8%) 대비 2.4%포인트 상승하며 1위를 유지했다. 같은 기간 LG에너지솔루션(24.6%→20.9%), SK온(10.8%→7.9%), 삼성SDI(8.7%→6.5%) 등의 점유율은 떨어졌다. 중국을 제외한 시장마저 중국 굴기의 속도가 빨라진 셈이다.
김정관 장관은 이같은 상황을 거론하면서 “배터리업계 상황이 너무 좋지 않다”며 “석유화학업계처럼 흘러가지 않도록 기업 스스로 자구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구조조정 언급도 있었다고 한다. 관가와 업계 안팎에서는 “배터리 사업은 적자 탈출이 요원할 정도로 좋지 않은데, 조직은 여전히 비대하고 위기감이 약하다”는 말이 나온다.
특히 이번 간담회는 김 장관이 취임 전부터 강조한 생산세액공제 도입에 대한 논의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부 조항인 AMPC처럼 배터리 생산에 맞춰 세금을 공제해주는 지원책이다. 김 장관은 “정부 주도 산업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생산세액공제에 대한 의지를 밝혀 왔다.
문제는 기업 자구책 동반 없이 정부가 마냥 자금 지원에 나설 수는 없다는 점이다. 당장 재정경제부와 공감대 아래 법 개정이 이뤄져야 하는데, 현재 상황에서는 여의치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관가와 업계 일각에서는 첨단 전략산업인 배터리를 두고 한국 기업들끼리 세 곳이나 경쟁할 필요가 있냐는 지적이 있어 왔다. 다른 주요 업계들처럼 국가대표 기업 한두곳이 배터리 사업을 이끄는 게 글로벌 산업 전쟁 국면에서 더 유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K배터리 3사 모두 이미 대규모 투자를 진행한 상황이어서 사업 축소 혹은 매각을 결단하는 게 어렵다는 점이다.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 확대를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찾으려 하지만, 이는 임시방편이라는 평가가 적지 않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