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發 쿠폰 전쟁…탈쿠팡 모객 vs 여론 악화 불쏘시개

경제

뉴스1,

2026년 1월 16일, 오전 08:14

쿠팡이 15일부터 개인정보 유출을 통지한 3370만 고객을 대상으로 1인당 5만 원 구매이용권에 대한 순차적 지급에 나섰다. 서울 중구 쿠팡 물류센터 모습. 2025.12.25/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보상안으로 제시한 '1인당 5만 원 구매이용권' 지급을 본격화하면서 엇갈린 시각이 나오고 있다.

쿠팡 사태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으로, 유출 규모를 둘러싼 쟁점이 예상되는 가운데 쿠팡은 당초 통보한 3370만 명에 이용권을 일괄 지급하면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다만 이용권 사용 조건도 복잡한 데다 각종 제한으로 '미끼 쿠폰'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업계에선 쿠팡의 이용자 확대를 겨냥하기 위해 쿠폰 혜택을 강화하면서 모객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15일부터 정보 유출 통지를 받은 3370만 고객을 대상으로 1인당 5만 원 구매이용권에 대한 순차적 지급에 나섰다. 쿠팡 측은 "발급 규모가 큰 만큼 쿠폰 사용 오류 점검 등을 고려해 일괄이 아닌 순차적으로 지급하며, 고객마다 지급일이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쿠팡 공지에 따르면 구매이용권 관련 사용 조건 안내만 22개다. 핵심적인 부분을 보면 쇼핑과 쿠팡이츠 5000원, R.LUX 뷰티&패션과 쿠팡 트래블 2만 원 등이다.

와우·일반회원·탈퇴회원 모두에 지급되지만 탈퇴회원의 경우 재가입해야 하며 승인까지 72시간이 소요된다. 사용 기간은 4월 15일(3개월)까지로 제한했으며 쿠팡 상품(도서·분유주얼리·상품권 등), 쿠팡트래블(호텔뷔페·E쿠폰 등)도 제외된다.

소비자 사이에선 1개 상품당 1개 이용권 사용, 차액 환불 불가, 특정 상품(트래블 등) 결합 구매시 적용 등 복잡하고 까다로운 조건으로 미끼 쿠폰이라는 지적이다. 반면 쿠팡이 일부 제품에 대한 가격 혜택으로 맞서면서 기존 회원에겐 저렴한 제품 구매 기회를 제공한다는 시각도 있다.

양창영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본부장은 15일 '안전한 쿠팡 만들기 공동행동’ 기자회견을 통해 "보상이 아니라 국민 기만, 매출 향상을 위한 꼼수"라며 "3개월의 사용 기간, 포장 주문에는 사용 불가, 차액 환불 불가 등 이런 조건을 거는 게 보상인가"라고 지적했다.

쿠팡 이용권에 대한 시각이 엇갈리면서 탈(脫) 쿠팡에 제동이 걸릴지 주목된다.와이즈앱·리테일 주간 활성 이용자 수(WAU) 분석에 따르면 사태 발생 주(11월 24~30일, 약 2900만 명) 대비 이달 5~11일 주(약 2700만 명) WAU는 5.65% 감소했다.

거래액도 하락세다.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소속 차규근 조국혁신당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을 통해 확보한 카드 3사 11월~12월 쿠팡 결제 내역에 따르면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벌어진 11월 20일을 전후와 비교해 일평균 매출이 7.11% 감소했다. 유출 사태 이전(11월 1일~19일) 일평균 매출액은 약 787억 원으로, 이후(11월 20일~12월 31일, 약 731억 원)엔 약 65억 원 규모로 줄었다.

(쿠팡 홈페이지)

쿠팡 이용권發 e커머스 쿠폰 경쟁…불붙는 모객 전쟁
쿠팡의 이용권 본격화로 e커머스업계 모객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아이지에이웍스 일간 활성 이용자 수(DAU) 분석에 따르면 쿠팡 사태 후 경쟁 e커머스의 모객 수혜가 확대되고 있다. 컬리의 경우 쿠팡 사태(11월 29일) DAU 대비 이달 12일 기준 47.24% 증가한 가운데 G마켓 18.58%, 11번가 28.73%,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60.77%, SSG닷컴 29.66% 등 일제히 상승했다.

업체마다 쿠폰, 무료 배송 등 혜택을 확대해 탈쿠팡족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는 모습이다. 앞서 무신사가 '쿠팡 5만 원'을 겨냥한 '조건 없는 5만 원 쿠폰' 프로모션(1일~13일 기준)에 나선 가운데 쿠폰 지급 성과 분석에서 바디케어 100.7%, 미용소품 71.2%, 욕실용품 163.5% 등 생활용품 매출액이 크게 증가했다. 29CM도 뷰티 카테고리별 최대 126.9%까지 뛰었다.

SSG닷컴의 경우 배송과 장바구니 쿠폰 등 혜택을 확대하면서 지난 8일부터 '쓱 장보기 페스타'를 진행한 가운데 13일까지 일평균 신규 방문자 수가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첫 주문 회원 수도 65% 증가하면서 해당 행사를 21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최대 15% 할인 쿠폰도 제공한다.

롯데쇼핑 e커머스인 롯데온도 18일까지 윈터클리어런스 행사를 진행하면서 최대 20만 원까지 할인되는 쿠폰을 지급한다. G마켓도 25일까지 '빡세일-2026 새출발 쇼핑' 프로모션을 통해 20%/15% 할인쿠폰 등을 제공한다. 11번가도 특정 카테고리에 국한하지 않고 최대 11만 원의 가격 할인을 받을 수 있는 '11번가 웰컴 쿠폰팩'을 15일부터 31일까지 발급한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쿠팡 이용권은 소비자에게 더 용이하게 제공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카테고리별 세분화 조건도 한국 소비자 정서와 맞지 않을 수 있다"면서도 "다만 반감과 달리 편리하고 경제적 이득과 혜택 측면에서 탈쿠팡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강력한 경쟁자가 없다는 점이 한계로, 쿠폰 제공만이 아닌 대체 가능한 혁신적인 e커머스가 등장해야 쿠팡 경쟁력을 뛰어넘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1번가는 최대 11만 원의 가격 할인을 받을 수 있는 '11번가 웰컴 쿠폰팩'을 15일부터 31일까지 발급한다. (11번가 제공)




lil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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