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조선 연초부터 힘찬 뱃고동…수주 확대 잰걸음

경제

이데일리,

2026년 1월 16일, 오후 04:00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연초부터 국내 조선업체들의 수주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발주 환경이 위축된 가운데서도 국내 조선사들은 잇달아 대형 수주를 따내며 올해 수주 확대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고부가가치 선종을 앞세운 경쟁력 강화 전략이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HD현대의 조선계열사인 HD현대삼호는 튀르키예 최대 LNG 공급사인 아이가즈(Aygaz)로부터 VLGC 1척을 수주했다고 16일 공시했다. 계약금액은 1억1900만 달러(약 1758억원)이며 오는 2028년 2분기 선박이 인도될 예정이다.

한화오션이 건조한 VLCC.(사진=한화오션.)
앞서 한화오션은 전날 중동 지역 선주로부터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3척을 5722억원에 수주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계약 금액은 한화오션의 지난해 말 연결 기준 매출액(10조7760억원)의 약 5.3%에 해당하는 규모다. 계약 기간은 2026년 1월 14일부터 2029년 4월 30일까지로, 중장기 실적 가시성도 함께 확보했다는 평가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일 지난해 12월 31일 오세아니아 지역 선사로부터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2척을 7211억원에 수주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중소형 조선사들도 수주 행진에 동참하고 있다. 대한조선은 올해 들어 수에즈막스급 원유운반선 수주를 잇달아 따내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대한조선은 지난 13일 버뮤다 소재 선사와 수에즈막스급 원유운반선 2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14일에는 라이베리아 소재 선사와 동일 선종 2척을 추가로 계약했다.

이 같은 흐름은 글로벌 조선업 발주 감소 국면과 대비된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전년 대비 약 27% 감소했다. 해운 시황 둔화와 고금리 환경이 발주 위축으로 이어졌지만, 국내 조선업계는 오히려 수주량을 늘리며 선전했다. 올해도 이같은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연간 수주 목표 금액을 233억1000만달러로 제시했다. 지난해 181억6000만달러 대비 28.4% 증가한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기술 경쟁력과 선별 수주 전략이 성과를 낸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조선사들은 LNG 운반선, 대형 원유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종에 집중하며 수익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유지·보수·정비(MRO) 사업 확장도 긍정적인 요소다. HJ중공업은 이날 오전 미 해군으로부터 함정정비협약(MSRA) 체결 대상자로 선정됐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HD현대중공업은 지난 7일 미 해군 7함대 소속의 4만1000톤(t)급 화물보급함 USNS 세사르 차베즈함의 정기 정비 사업을 수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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