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똘똘한 한 채가 최고죠"…강남·마용성에 외지인들 몰렸다

경제

이데일리,

2026년 1월 17일, 오전 10:45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경기 성남 판교에 반전세로 살던 이 씨는 작년 상반기 서울 역삼 푸르지오 아파트를 매입, 경기에서 서울로 이사했다. 6.27 대책이 나오기 전 받을 수 있는 온갖 대출을 끌어다가 서울 진출에 성공했다. 이 씨는 “강남 안에서도 가격 격차가 커서 당길 수 있는 자금 내에서 최대한 갈 수 있는 똘똘한 한 채를 찾았다”며 “대출을 많이 받았지만 가격이 올라 만족한다”고 밝혔다.
서울 성동구 응봉산에서 바라본 강남 아파트.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서울 외 지역에 살던 사람들이 서울 아파트를 매입한 건수가 작년 1만 8000건을 넘었다. 5년래 최대치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 등 똘똘한 한 채에 집중됐다. 2020~2021년 부동산 폭등기때 가격이 비교적 저렴한 노도강(노원·도봉·강북) 등 서울 외곽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집중된 것과는 다른 흐름이다.

*연도별 11월 누적 기준
출처: 한국부동산원
1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외 지역에 살던 사람이 작년 11월 누적 기준 서울 아파트를 매수한 건수가 1만 8059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 같은 기간 1만 8966건 이후 5년래 최대치다.

아파트를 포함한 전체 주택을 기준으로 보면 서울 외 지역에서 작년 2만 8736건을 매입해 2021년(3만 2324건) 이후 4년래 최대치를 보였다.

작년 서울 아파트 가격은 11월 누적 기준 8.04% 올라 2020년(연 3.01%), 2021년(8.02%) 부동산 급등기를 넘어서는 상승률을 보였다. 전국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작년 0.73% 오르는 데 그쳤고 지방과 인천은 각각 1.18%, 0.90% 하락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서울 등 특정 지역에만 집중된 것이다.

2020~2021년 부동산 급등기때도 서울 외 지역에서 서울 아파트를 매수하는 건수가 늘어났지만 그 당시엔 노도강 등 서울 외곽을 매수하려는 분위기가 강했다. 상대적으로 자금을 덜 필요로 하면서도 서울에 집 한 채를 갖는 목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

실제로 2020년 11월 누적 서울 외 지역에서 노도강과 금관구(금천·관악·구로) 등 서울 외곽의 아파트를 매수한 건수는 5706건으로 강남3구와 마용성 매수 건수 4609건보다 많았다. 2021년엔 각각 2594건, 2634건으로 비슷했다.

그러나 작년엔 강남3구와 마용성에 집중됐다. 작년 강남3구와 마용성 아파트를 매수한 건수는 5176건으로 노도강, 금관구 매수 건수 2987건보다 훨씬 많았다. 특히 송파구 아파트는 1234건이 매수돼 2018년(1479건)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고 성동구와 마포구는 각각 1109건, 1078건으로 2006년 관련 통계를 조사한 이후 사상 처음으로 1000건을 넘어섰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지방에서 의사 등 고소득 전문직은 현금 부자들이 많기 때문에 서울 아파트를 매수하는 데 큰 무리가 없다”며 “기존의 흩어져 있던 지방 자산을 처분하고 서울 내 똘똘한 한 채를 매입하려는 움직임도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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