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의 자율주행 합작법인 모셔널은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위치한 테크니컬 센터에서 모셔널의 자율주행 기술 개발 현황과 향후 전략을 소개하는 기자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12일 밝혔다. 사진은 모셔널 로보택시가 라스베이거스 시내를 주행하는 모습. (현대차·기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1.12/뉴스1
현대차(005380)그룹이 '미래차' 개발 진용을 완성하면서 자율주행 개발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자율주행 개발 양대 축인 모셔널과 포티투닷의 기술 통합도 한층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그룹 내 첨단차플랫폼(AVP) 본부를 중심으로 모셔널과 포티투닷(42dot)의 협업이 한층 더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AVP 박민우·R&D 만프레드 하러…현대차그룹, 미래차 개발 진용 완성
17일 자동차 및 자율주행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엔비디아 부사장 출신인 박민우 박사를 AVP본부장(사장) 및 포티투닷 대표로 영입했다. 박 신임 본부장은 2월 중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박 신임 본부장 영입으로 연구개발(R&D)본부와 AVP본부 리더십 진용을 완비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말 정기 임원인사에서 만프레드 하러 부사장을 R&D본부장(사장)으로 승진 임명했다.
업계는 박민우 사장 선임으로 현대차그룹의 자율주행 상용화가 더 빨라질 것으로 분석했다. 박 사장은 테슬라와 엔비디아에서 컴퓨터 비전 기반 자율주행 분야 기술의 연구·개발부터, 양산과 상용화까지 전 과정을 경험한 기술 리더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연구 중심의 기술을 실제 차량에 적용 가능한 수준으로 전환한 그의 실행력은 업계에서 드물게 검증된 역량"이라며 "컴퓨터 비전 기반 자율주행을 10년 이상 연구하고 실제 제품으로 구현한 개발자는 세계적으로 극소수에 불과해 그의 전문성은 업계 최고 수준으로 인정받는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박민우 현대차그룹 AVP본부장 겸 포티투닷 대표, 만프레드 하러 현대차그룹R&D본부장, 밀란 코빅 현대차그룹 자문역 및 보스턴다이나믹스 사외이사.(현대차그룹 제공)©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최고 수준 안전 '모셔널'+높은 효율 아트리아 AI '포티투닷', 자율주행 기술 통합 속도
자율주행 상용화 과정에서 모셔널과 포티투닷의 기술 통합은 더 빠르게 이뤄질 전망이다.
현재 모셔널은 테슬라와 유사한 '엔드 투 엔드'(End-to-End) 학습 방식에 라이다 등을 구축해 '대형 주행 모델'(LDM) 방식으로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테슬라 E2E 장점에 안전 분야 단점을 보완하는 방식이다. 모셔널은 이를 기반으로 올해 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무인 로보택시 서비스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포티투닷은 이 자율주행 기술에 필요한 핵심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다. 대표적인 게 '아트리아 AI'다.
카메라 비전으로만 이뤄진 아트리아 AI는 고정밀 지도(HD Map) 없이도 스스로 인지·판단·제어하는 현대차그룹의 차세대 자율주행 핵심 브레인이다. 현재 모셔널이 시범 운영 중인 아이오닉 5 로보택시는 고정밀 지도를 바탕으로 자율주행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아트리아 AI 개발이 완료되면 모셔널 역시 이 기술을 채택해 로보택시 서비스를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아트리아 AI는 자율주행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중심 차(SDV), 피지컬 인공지능(AI) 등 현대차그룹의 미래 모빌리티 기술 곳곳에 적용될 예정이다. 박민우 본부장이 포티투닷 대표를 겸하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김흥수 현대차·기아 글로벌전략(GSO) 본부장(부사장)은 "AVP본부와 포티투닷, 모셔널은 각 부문을 결합해서 궁극적으로 자동차의 상품성이나 경쟁력을 높여갈 계획"이라면서 "모셔널은 로보택시 분야에서 기술적·사업적 경쟁력을 쌓으면서 그룹 차원에선 SDV, ADAS,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오른쪽)이 6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서 장재훈 부회장과 이동하며 대화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1.7/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뒤처진 자율주행, 공격적 인재 영입·투자로 추월…피지컬 AI 시대 '게임체인저' 부상
현대차그룹은 지금 당장은 테슬라와 샤오펑 등 중국 스마트카 업체보다 자율주행 기술이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공격적인 인재 영입과 투자 그리고 협업 강화로 피지컬 AI 시대 '게임 체인저'가 되겠다는 목표다.
현대차그룹은 전날 박민우 사장에 이어 테슬라 부사장 출신인 밀란 코빅을 그룹 자문역 및 보스턴다이나믹스 사외이사로 영입한다고 밝혔다. 코빅은 10년간 테슬라에서 오토파일럿과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개발을 총괄하는 등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오른팔로 불리기도 했다. 그는 앞으로 그룹의 미래 사업 대응을 위한 전략 및 기술, 피지컬 AI, 지능형 로봇 개발과 양산 가속화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밀란 코박은 AI·로보틱스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혁신가이자 리더"라며 "그의 합류로 현대차그룹과 보스턴다이나믹스는 AI·로보틱스 융합을 통한 혁신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한층 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yagoojoa@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