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한령' 해제 덕?…지난해 중국향 맥주 수출 400%↑ 이 브랜드 때문

경제

뉴스1,

2026년 1월 19일, 오전 06:50

블루걸(오비맥주 제공)

지난해 중국향 무역 수출액이 전년 대비 4배 이상 뛰어오르면서 급격한 성장세를 보였다. 최근 한중 관계가 회복세로 접어든 영향도 있지만, 오비맥주가 생산해 홍콩에 판매하는 '블루걸'의 유통 구조가 변화했기 때문이다.

19일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누적 기준 중국향 맥주 수출액은 1448만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401.3%라는 폭발적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지난해 몽골의 K-브랜드 열풍으로 맥주 수출 1위를 차지했던 몽골(2167만 달러, 46.5% 증가)에 이어 2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표면적으로는 2016년부터 이어진 '한한령'(한류 금지령) 해제 이후 중국 시장이 다시 열린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실상은 달랐다. 국내 주요 맥주 업체들에 따르면 중국 직수출 비중은 여전히 크지 않다는 평가다.

하이트진로가 중국 법인을 통해 일부 물량을 수출하고 있지만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다. 롯데칠성음료 역시 중국 내 자체 브랜드 강세로 인해 맥주 수출에서 큰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수출 증가 원인에는 오비맥주 '블루걸'의 수출경로 변경에 있다.

AB인베브 산하의 오비맥주는 독일 맥주 브랜드 블루걸을 생산해 홍콩으로 수출하고 있다. 필스너 계열의 라거 맥주인 블루걸은 오비맥주가 ODM 방식으로 생산해 홍콩 젭슨 그룹으로 수출하고 있다. 2007년부터 18년 이상 현지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등 홍콩 '국민 맥주'로 평가된다.

오비맥주 측은 "블루걸의 유통 경로가 중국을 거쳐서 가는 방식으로 바뀌었다"고 전했다.

지난해 11월까지 홍콩향 맥주 수출액은 1081만 달러로 전년 대비 55.1% 급감했다. 중국과 홍콩의 수출액을 합치면 약 2500만 달러 수준인데, 12월 수출 물량을 더한다고 해도 지난해 중국 323만 달러와 홍콩 2628만 달러를 합친 약 3000만 달러에 못 미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 맥주 시장은 칭다오, 설화, 하얼빈 등 자체 브랜드가 강세다. 기존 다른 글로벌 브랜드도 현지에 대부분 공장이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한중정상회담 후 수출 등록 절차가 간소화되는 등의 움직임은 긍정적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h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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