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뷰티 신사업에 글로벌 확장까지…패션그룹형지, 광폭 행보 속내

경제

뉴스1,

2026년 1월 19일, 오전 07:10

(왼쪽 사진) 패션그룹형지 최병오 회장(오른쪽)이 방중 경제사절단 일정 중 한∙중 비즈니스 포럼 자리에서 청위췬CATL회장과 어깨를 나란히 한 모습. (오른쪽 사진)한∙중 비즈니스 포럼 자리에서 패션그룹형지 최병오 회장(왼쪽)과TCL과기그룹리동성회장 모습.(형지제공)

패션그룹형지가 최근 최병오 회장·최준호 부회장 부자의 방중 소식과 더불어 시니어 웨어러블 로봇 시장, 뷰티 시장 등 신사업 홍보에 집중하며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최병오 회장 부자는 지난 5일 이재명 대통령의 방중 경제사절단에 동행했다. 이 자리에서 최 회장은 중국 첨단 기술 회사 CATL 정위췬 회장과 교류하며 향후 사업 협력과 현지 유통망 확보 가능성을 타진했다.

이후 패션그룹형지의 핵심 계열사이자 최 부회장이 대표이사로 있는 형지엘리트(093240)는 중국의 지능형 외골격 로봇 전문 기업 상하이중솨이로봇유한공사(중솨이로봇)와 웨어러블 로봇 공동 연구개발 및 시장 진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4일 발표했다.

양사는 향후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는 한·중 고객을 대상으로 시니어 고객의 신체 특성과 라이프스타일에 최적화된 웨어러블 로봇 협업 제품을 공동으로 연구하고 기획하는 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

앞서 형지엘리트는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시니어 웨어러블 로봇 시장을 낙점하고 관련 사업 추진에 역량을 집중해 왔다. 최근 형지로보틱스(hyungjiROBOTICS) 상표권 출원을 마친 데 이어 신사업 확장을 위해 두산 출신 이준길 사장을 미래사업총괄로 영입했다.

형지엘리트는 국내외 5000여 개에 달하는 그룹의 시니어 특화 유통 네트워크를 활용해 제품 상용화와 동시에 시장을 선점해 나갈 방침이다.

형지엘리트는 최근 Z세대 뷰티 시장 진출을 위해 글로벌 화장품 제조사개발생산(ODM) 기업 코스맥스와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기도 했다.

회사가 보유한 10대 청소년과 학부모 고객층에 대한 데이터에 코스맥스의 연구·제조 역량을 결합해 글로벌 시장에서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전략이다.

학생들의 피부 고민, 색상 취향, 소비 패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반응 등 교복 사업을 통해 축적된 실사용자 기반 데이터는 10대 공략이 까다로운 K-뷰티 시장에서 차별화 포인트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깔려 있다.

형지엘리트는 이를 바탕으로 중국과 일본을 비롯해 미국까지 해외 뷰티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형지엘리트가‘상하이중솨이로봇유한공사’와 웨어러블 로봇 공동 연구개발 및 시장 진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사진은 협약 체결 후 악수를 나누는 최준호 형지엘리트 대표이사(오른쪽)와 쑤캉 상하이중솨이로봇유한공사 총경리 모습.(형지엘리트제공)

형지의 이 같은 광폭 행보는 형지엘리트가 22일 앞둔 208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형지엘리트는 조달 자금 중 약 50억 원은 채무 상환에, 158억 원은 운영자금에 활용할 예정이다. 운영자금 용도에는 형지가 발표한 신사업도 포함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사업 투자에 실탄이 요구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형지엘리트는 유상증자를 통해 재무 구조를 안정시키는 동시에 사업 투자 재원을 마련해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구상이다. 종전 교복 및 스포츠 상품화 사업만으로는 한계가 있어서다.

형지엘리트의 수익성은 둔화하는 추세다. 2024 회계연도(2024년 7월~2025년 6월) 연결 기준 형지엘리트의 영업이익은 66억 원으로 전년 대비 5.7% 줄었다. 지난 1분기(2025년 7월 1일~9월 30일) 기준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마이너스 상태다.

다른 계열사 상황도 녹록지 않다. 패션그룹형지의 골프복 브랜드 까스텔바작 등을 보유한 형지글로벌, 최 회장의 장녀 최혜원 대표이사가 이끄는 형지I&C 모두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유상증자나 투자를 앞둔 기업이 흥행을 위해 존재감을 과시하는 경향이 있다"며 "최근 나날이 최고치를 경신하는 국제 증시 분위기를 타고 형지그룹의 유상증자가 흥행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jinny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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