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세일러 스트래티지 의장
스트래티지를 이끌고 있는 마이클 세일러 의장은 18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X 계정에 올린 포스팅에서 ‘더 큰 오렌지(Bigger Orange)’라는 글과 함께 비트코인 가격 추이를 나타낸 그래프와 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매입 시기와 규모를 나타낸 원을 겹쳐 그린 이미지를 게시했다.
이 이미지에서 원을 오렌지색으로 채워 마치 오렌지처럼 보이게 한 만큼, ‘더 큰 오렌지’는 더 많은 비트코인 매입을 뜻하는 것으로 읽힌다. 실제 시장 분석가들도 세일러 의장의 이 포스팅을 최근 회사가 매입한 1만3627BTC를 상회하는 규모의 추가 비트코인 매수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앞선 매입 물량만으로도 스트래티지는 이미 전 세계에서 비트코인을 가장 많이 보유한 상장사라는 지위를 굳혔다. 그러나 그 물량을 넘어서는 추가 매입이 현실화될 경우, 스트래티지의 총 보유량은 70만BTC를 돌파하게 된다. 이 경우 스트래티지는 보유량 기준으로 세계 최대 비트코인 현물 ETF(상장지수펀드)인 블랙록의 IBIT와 비트코인 창시자로 알려진 사토시 나카모토가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는 120만BTC에 이어 3위 수준에 올라서게 된다.
세일러 의장이 18일(현지시간) 자신의 X에 올린 포스팅
스트래티지 주가는 지난해에만 50% 이상 급락했고, 핵심 지표로 꼽히는 회사 시가총액 대비 보유 비트코인의 순자산가치(mNAV) 프리미엄도 약 1.0배 수준으로 붕괴했다. 이 같은 프리미엄 축소는 세일러가 과거 비트코인 매입 재원을 마련하는 데 활용해 온 차익거래(arbitrage) 모델을 위협하고 있다.
실제로도 기관투자가들의 자금이 스트래티지 주식의 복잡한 구조나 프리미엄 부담 없이 비트코인 익스포저를 제공하는 현물 비트코인 ETF로 점점 더 유입되면서, 스트래티지가 과거처럼 ‘손쉬운 레버리지’를 누리기 어려워졌다는 분석이다.
이런 환경에서 매집 속도를 유지하기 위해 스트래티지는 보다 공격적인 자금 조달 전술로 방향을 틀었다. 최근 1년 동안에만 회사는 보통주 매각과 함께 STRC(비트코인을 담보로 해 월별 배당을 지급하는 고수익 우선주) 등 새로운 형태의 우선주 발행을 통해 총 250억달러를 조달했다.
하지만 월가는 주식가치 희석(dilution)에 대한 경계감이 짙다. TD코웬은 최근 스트래티지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Buy)’로 유지하면서도 목표주가를 500달러에서 440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TD코웬은 2026회계연도에 ‘비트코인 수익률(Bitcoin Yield)’이 감소할 것으로 본 점을 근거로 들며 “회사가 더 많은 비트코인을 매입하기 위해 더 큰 규모의 주식을 발행할수록, 주주 입장에서는 이 지표가 희석될 수 있다”고 봤다.
그럼에도 일부 시장 관측자들은 스트래티지가 전통 금융이 쉽게 따라 하기 어려운 ‘구조적 해자’를 구축했다고 보기도 한다.
비트코인 분석가 샤군 마킨은 “스트래티지는 비트코인을 대규모로 축적하는 방법을 찾아냈고, 이를 상품으로 포장해 전통 은행들이 쉽게 따라 할 수 없는 방식으로 익스포저를 제공하고 있다”며 “스트래티지 모델을 둘러싼 규제와 반발이 커지는 것은 이 모델의 결함 때문이라기보다 효과가 크기 때문에 나타나는 반작용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은행들은 자체 재무구조(대차대조표)를 망치지 않고서는 그 모델을 복제할 수 없다”며 “결국 현실적인 선택지는 속도를 늦추거나, 신뢰를 깎아내리거나, 그 주변을 규제로 둘러치는 것뿐”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