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車 3강 고착…현대차·기아, HEV로 토요타와 격차 좁힌다

경제

이데일리,

2026년 1월 19일, 오후 07:10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토요타, 폭스바겐, 현대차·기아의 글로벌 완성차 3강 체제가 4년째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대미 자동차 수출 관세라는 큰 변곡점을 겪은 현대차·기아는 전기차 수요 정체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하이브리드차 전략 모델로 1위 토요타와 격차 줄이기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신형 텔루라이드 라인업의 외장 디자인. 왼쪽부터 신형 텔루라이드 X-Line(디자인 특화 모델), 신형 텔루라이드 오프로드 특화 모델 X-Pro, 신형 텔루라이드 하이브리드
19일 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그룹(포르쉐·아우디 포함)은 2025년 898만3900대(전년 대비 4.9% 감소)를 판매하며 세계 2위에 올랐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합산 판매량 717만3983대(전년비 0.8% 감소)하며 4년 연속 3위 자리를 지켰다.

이달 말 작년 실적 발표를 앞둔 토요타그룹(렉서스·다이하츠·히노 포함)은 작년 1~11월 총 1032만대를 판매하며 12월 판매량과 상관 없이 5년 연속 1위를 확정지었다. 현대차·기아가 지난 2022년 처음으로 3위권에 진입한 이후 이 3강 구도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대미 자동차 수출 관세 여파는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 유럽, 일본 업체들이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으로 수출할 때 15% 관세를 부과받는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준공한 조지아주 현대차그룹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에서 전략 모델 생산을 늘릴 방침이다.

세계적으로 전동화 전환에 제동이 걸린 상황도 변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기차 보조금을 폐지한 데 이어 최근 유럽연합(EU)도 2035년까지 내연기관차 판매를 끝낸다는 방침을 완화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기아는 전기차의 대체품으로 미국에서 인기가 높은 하이브리드차로 공략한다.

미국 하이브리드차 시장은 토요타가 절반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현대차·기아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 양사의 지난해 11월 합산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3만6172대로 전년 대비 48.9% 증가하며 신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선보인 현대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판매가 탄력을 받고 있는 가운데 기아(000270) ‘텔루라이드’ 하이브리드도 1분기 중 출시를 앞뒀다. 토요타 ‘하이랜더’와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시장에서 맞붙는다.

한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폭스바겐도 올해 미국에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EV)를 선보일 계획이지만 토요타, 현대차·기아의 틈을 비집고 들어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 미국의 올해 최고 인기 모델이 하이브리드인 만큼 신모델로 무장한 현대차·기아가 토요타와 격차를 좁힐 수 있는 기회”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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