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폐사율 줄였다…송아지 설사병, 새 치료 가능성 열리나

경제

뉴스1,

2026년 1월 19일, 오후 04:32

전남 구례군에 위치한 한 농장에서 쌍둥이 송아지가 신기한듯 카메라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황희규 기자

국내 소 사육 농가에서 송아지에게 높은 발병률과 폐사율을 보이는 난치성 설사병에 대해 마크로라이드계 항생제'가미스로마이신' 투여가 유의미한 치료 효과를 보였다는 임상시험 결과가 나왔다.

19일아시아동물의학연구소(소장 류일선)는 송아지 난치성 크립토스포리듐증 설사병을 대상으로 한 이번 임상 연구 성과를 오는 9월 튀르키예에서 열리는 세계우병학회에 초록으로 제출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시아동물의학연구소에 따르면 크립토스포리디움증은 생후 5~20일령 송아지에서 주로 발생하는 원충성 설사 질환이다. 수양성 설사와 탈수, 무기력을 동반하며 장 상피세포의 미세융모를 손상해 회복이 어렵다. 국내에서는 송아지 설사병의 약 38%에서 크립토스포리디움이 확인될 만큼 발생 빈도가 높고 농가 피해도 크다.

장기지속형 마크로라이드계 항생제 가미스로마이신 제제 '작트란'(한국베링거인겔하임동물약품 제공) © 뉴스1

연구팀은 이러한 난치성 설사병 치료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장기지속형 마크로라이드계 항생제인 가미스로마이신에 주목했다. 가미스로마이신은 소 호흡기 질병 치료에 사용돼 온 성분으로 1회 투여로 약효가 오래 지속되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 임상시험에는 한국베링거인겔하임동물약품(대표이사 서승원)의 가미스로마이신 제제인 '작트란'이 사용됐다.

임상시험은 국내 한우 및 젖소 농가에서 설사 증상을 보인 신생 송아지 654두 가운데 크립토스포리디움으로 진단된 115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시험군에는 1일 차에 가미스로마이신(6㎎/㎏)을 피하 주사하고 이후 7일간 전해질과 포도당, 건조 감귤류 성분을 함유한 보조제 '디아쿠어 플러스'를 매일 경구 투여했다.

전해질과 포도당, 건조 감귤류 성분을 함유한 보조제 '디아쿠어 플러스'(한국베링거인겔하임동물약품 제공) © 뉴스1

치료 효과는 14일째 평가됐다. 그 결과, 치료군 115두 중 94두에서 임상적 회복이 확인돼 치료 반응률은 81.7%를 기록했다. 한우 송아지는 81.5%, 젖소 송아지는 81.8%가 크립토스포리디움 음성으로 전환됐다.

폐사율 감소 효과도 뚜렷했다. 젖소 송아지의 경우, 가미스로마이신 치료군의 폐사율은 13.6%로, 치료를 받지 않은 대조군의 65.9%에 비해 크게 낮았다. 한우 송아지 역시 대조군 33.3%에서 치료 후 14.8%로 감소했다.

류일선 소장은 "기존 치료 옵션이 제한적이었던 크립토스포리디움증 설사병에서 가미스로마이신 투여를 통해 높은 치료 반응과 폐사율 감소 효과를 확인했다"며 "보조요법을 병행함으로써 설사로 인한 탈수와 전해질 불균형을 함께 관리한 점도 회복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임상 결과는 송아지 설사병이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분만철을 앞두고, 송아지의 고통을 줄이고 농가 피해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해피펫]

류일선 아시아동물의학연구소 소장 © 뉴스1


badook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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