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 한국을 위한 걸작 '12칠린드리 테일러메이드' 공개

경제

이데일리,

2026년 1월 19일, 오후 07:00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페라리가 한국 시장만을 위해 제작한 세계 유일의 맞춤형 차량을 선보이며 최고급 퍼스널라이제이션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

페라리는 19일 서울 반포 전시장에서 ‘페라리 12칠린드리 테일러메이드(Ferrari 12Cilindri Tailor Made)’를 공식 공개했다. 이번 모델은 페라리 최상위 맞춤 제작 프로그램인 테일러메이드를 통해 탄생한 단 한 대의 차량으로, 한국의 전통 미학과 현대적 감성을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베이스 모델인 페라리 12칠린드리는 1950~60년대 클래식 GT에서 영감을 받은 2인승 프런트 엔진 V12 모델로, 우아함과 성능, 실용성을 균형 있게 구현한 차량이다.

페라리코리아가 19일 ‘12칠린드리 테일러메이드’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왼쪽부터 페라리 최고 디자인 책임자 플라비오 만조니, 극동 및 중동 지역 총괄 프란체스코 비앙키, 페라리코리아의 신임 총괄 사장 티보 뒤사라. (사진=이윤화 기자)
이날 행사에는 페라리 최고 디자인 책임자(CDO) 플라비오 만조니, 극동 및 중동 지역 총괄 프란체스코 비앙키가 직접 방한해 자리를 빛냈다. 페라리코리아의 신임 총괄 사장 티보 뒤사라 역시 첫 공식 일정으로 참석해 환영사를 전했다.

뒤사라 사장은 “페라리의 가장 혁신적인 모델인 12칠린드리에 한국의 아름다운 전통과 역동적인 현대성을 담아낸 특별한 프로젝트를 첫 공식 행사로 소개하게 돼 영광”이라며 한국 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번 프로젝트는 ‘전통에서 영감을, 혁신으로 추진력을(Inspired by Tradition, Powered by Innovation)’을 주제로 기획됐다. 아시아·유럽·북미를 잇는 다학제적 협업의 결과물로, 한국 아티스트 4팀, 페라리 스타일링 센터, 글로벌 크리에이티브 플랫폼 ‘쿨헌팅(Cool Hunting)’이 약 2년에 걸쳐 함께 완성했다.

이번 차량 외관 색상은 특별 개발된 ‘윤슬’ 페인트로 칠했다. 고려청자의 녹색 톤과 서울의 네온빛, 전자음악의 리듬에서 영감을 받아 녹색에서 보라색으로 변하는 독특한 색감을 구현했다. 빛의 각도에 따라 달리 보이는 마감은 물결 위 반짝이는 햇살을 뜻하는 순우리말 ‘윤슬’을 형상화했다.

실내에는 정다혜 작가의 말총 공예가 핵심 모티프로 적용됐다. 시트와 바닥, 소프트 소재에는 국내 기업이 개발한 3D 패브릭이 최초로 적용됐고, 글라스 루프에는 동일 패턴이 스크린 프린팅 방식으로 새겨졌다. 대시보드에는 말총으로 제작된 실제 공예 작품이 탑재돼 ‘움직이는 예술품’의 성격을 강화했다.

김현희 작가는 반투명 아크릴 기법을 바탕으로 차량 내외부 엠블럼과 센터 터널, 휠 캡 등을 커스터마이징했다. 특히 트렁크에는 작가가 제작한 전통 함을 탑재해 실사용이 가능한 러기지 형태로 구현했으며, 내부에는 페라리 키를 재해석한 오브제가 포함됐다.

이태현 작가는 한국 전통 옻칠 기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화이트 브레이크 캘리퍼와 시프트 패들을 디자인했다. 페라리 공장 출고 모델에 화이트 캘리퍼가 적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운드 아티스트 듀오 그레이코드와 지인은 V12 엔진 사운드를 시각화한 리버리를 차체에 입혔다. 윤슬 페인트의 한 톤 어두운 색을 덧입혀 입체감을 강조하는 방식은 페라리 최초의 시도다.

쿨헌팅은 프로젝트 전반의 큐레이션과 조율을 맡아 디자인, 기술, 문화적 맥락을 통합했다. 2003년 설립된 쿨헌팅은 디자인과 예술, 기술, 라이프스타일 전반의 혁신을 발굴하는 글로벌 플랫폼으로 이번 프로젝트의 방향성을 이끌었다.

페라리는 이번 테일러메이드 모델이 단순한 한정판을 넘어, 지역 문화와 결합한 초고급 맞춤형 전략의 새로운 사례로 평가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플라비오 만조니 페라리 CDO는 “페라리의 전설적인 기술력·디자인 전문성과 쿨헌팅의 창의적 비전, 한국의 예술적·문화적 에너지를 단 하나뿐인 페라리 작품으로 구현하기 위해 2년여에 걸쳐 프로젝트를 완성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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