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GPT생성)
테슬라는 자율주행차에서 라이다를 배제하고 레이더와 초음파 센서까지 줄이는 카메라 위주의 ‘테슬라 비전’ 전략을 강화해왔다. 하드웨어 비용을 낮추면서도 데이터 학습과 소프트웨어 개선만으로 주행 성능을 높일 수 있어 확장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카메라 중심 방식은 역광과 악천후 등 예외 상황에 취약하다는 비판이 만만치 않다. 실제 FSD가 먼저 출시된 북미에서는 강한 역광이 카메라 인식을 방해해 사고로 이어지는 사례가 잇따라 보고됐고, 눈 덮인 도로에서 연석이나 차로 경계를 오인해 도로 밖으로 이탈하는 사례도 빈발했다. 장애물이 없는데도 급제동하는 ‘팬텀 브레이킹’ 현상 역시 골칫거리로 꼽힌다.
이 과정에서 라이다의 중요성도 재조명되고 있다. 라이다는 레이저를 활용해 주변 물체의 거리와 형상을 3차원으로 정밀하게 파악하는 센서로, 시각 정보가 교란되는 환경에서도 안정성을 보완할 수 있다. 과거에는 대당 가격이 1000만원에 달하는 탓에 양산차 적용이 어려웠지만, 이제는 대량 생산이 본격화되면서 단가도 70만원대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이에 현대차와 메르세데스-벤츠 등 글로벌 완성차 업계는 라이다, 카메라, 레이더 등 다양한 센서를 결합해 상호 보완하는 이른바 ‘센서 퓨전’ 전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자율주행 자회사 모셔널의 CEO 로라 메이저는 “자율주행 차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이라며 “‘안전 중복성’을 위한 멀티 방식이 필수적이며, 이를 통해 레벨4 자율주행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개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최근 “자율주행 도입 격차를 줄이는 것보다 중요한 최우선 가치는 안전”이라고 언급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일각에서는 테슬라도 향후 센서 퓨전 전략으로 선회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자율주행 안정성에 대한 요구 수준이 높아질수록 단일 센서 방식은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며 “카메라 방식만 고집한다면 중장기적으로 경쟁에서 추월당하는 단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최근 그룹의 소프트웨어 계열사 포티투닷(42dot)의 사령탑으로 테슬라 출신 박민우 사장을 선임했다. 박 사장은 테슬라 재직 시절 카메라 기반 자율주행 시스템인 ‘테슬라 비전’ 설계에 참여한 인물로, 라이다와 더불어 카메라 기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기술까지 함께 강화하려는 포석이라는 해석에 무게가 실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