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씬파일러 포용" 금융위, 신용평가체계 뜯어고친다

경제

이데일리,

2026년 1월 20일, 오후 07:00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금융당국이 대대적인 신용평가 체계 개편에 나선다. 10명 중 3명이 최상위 신용점수를 받는 등 신용평가 변별력이 크게 떨어지자 손질에 나선 것이다. 청년·주부·노년층 등 금융 거래 이력이 부족한 이들을 위한 평가 장치도 마련하기로 했다.

20일 금융위원회는 금융감독원·신용정보원·나이스평가정보·코리아크레딧뷰로(KCB) 등 관계기관과 ‘신용평가체계 개편 태스크포스(TF)’ 첫 회의를 열고 현행 개인·소상공인 신용평가 체계의 문제점과 개편 방향을 논의했다.

권대영 금융위 부위원장. (사진=금융위)
최신 개인 신용점수 상향 평준화되며 신용평가 체계의 신뢰도와 변별력 등이 문제로 떠오른 상태다. 금융위에 따르면 2019~2024년 개인 신용 평가대상 중 KCB 기준 신용점수가 950점 이상인 비중이 28.6%에 달했다. 신용점수 900점 이상 고신용자 수는 2019년 1723만명에서 2024년 2216만명으로 늘었다.

KCB는 “소득 수준 향상에 따른 신용카드 이용액 증가와 금융정책 등으로 상위 점수 구성비가 높아졌다”며 “신용점수별 균형감을 유지하기 위해선 새로운 평가 모형을 다시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최신 금융자료를 토대로 평가 모형을 개발해 도입하기까지는 약 2년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회의에선 금융 거래 이력이 부족한 이른바 ‘씬 파일러’를 위한 대안 신용평가 체계도 논의됐다. 3년 이내 신용카드를 사용한 실적이 없거나 대출 거래를 하지 않은 이들은 1239만명에 달한다. 씬 파일러들에게는 평균 710점의 신용점수가 부여돼 금융 소외계층으로 내몰리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소상공인 역시 담보와 개인 특성을 중심으로 리스크 관점의 평가가 이뤄져 사업성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신용정보원의 설명이다.

TF에선 전통적 금융정보를 벗어나 통신·공공요금 납부 이력, 플랫폼 활동 정보 등 비금융·대안정보 활용을 확대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권대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신용평가는 단순히 연체율을 수치화하는데 그쳐선 안 된다”며 “정교하고 과학적인 체계를 토대로 보이지 않는 잠재력을 발굴해 튼튼한 사회 안전망 역할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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